'걸캅스'부터 '명탐정 피카츄'까지, 오늘 개봉한 영화들

40대-20대 여성 형사 내세워 디지털 성범죄 다룬 '걸캅스'
집사들 눈 휘둥그레하게 할 '고양이 여행 리포트'
실사로 만나는 피카츄는 어떨까? '명탐정 피카츄'
코미디-액션-드라마-미스터리-공포-전쟁 등 장르도 다양

9일 개봉한 영화 '걸캅스'(사진=㈜필름모멘텀 제공)
어느덧 1200만 관객을 코앞에 뒀을 만큼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기세가 여전히 매섭지만, 극장에는 관객들과 만나기를 기다리는 다양한 영화가 있다. 오늘(9일)만 해도 '걸캅스'를 비롯해 주요 개봉작이 10편이나 된다. 이제 막 공개된 따끈따끈한 영화를 소개한다.

라미란-이성경이 주연한 '걸캅스'(감독 정다원)는 남성 캐릭터의 전유물로 여겨진 '경찰'을 여성 캐릭터로 등장시킨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 들어 심각성을 더하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다루는데, 가해자가 신종 마약을 동원해 피해자 의식을 잃게 하고 이 과정에서 불법촬영과 유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버닝썬 사태'를 연상시킨다.

무거운 사건을 다룸에도 영화는 '코미디'와 '수사극'이라는 장르에 충실하다. 한집에 살며 으르렁거리는 시누이와 올케가 의기투합해 비공식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 웃음이 양념처럼 따라붙는다. 극중 두 사람을 돕는 최수영도 쫄깃한 입담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한국 영화 최초로 도산대로를 통제하고 찍은 카 체이싱 장면과, 이따금 깜짝 등장하는 카메오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양이 여행 리포트'(감독 미키 코이치로)는 일본의 J.K. 롤링이라 불릴 정도인 인기 작가 아리카와 히로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새 집사를 찾아 나선 길고양이와 순수 청년의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이별 여행'을 그린 감성 드라마다.

쉽게 마음을 얻기 어려워 더 매력적인 깐깐한 고양이 나나의 시선을 따라가는 구성이 흥미롭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의 후쿠시 소타와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다케우치 유코가 주연을 맡았다. 고양이 '나나' 목소리 주인공은 타카하타 미츠키다.

만화영화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실사화한 '명탐정 피카츄'(감독 롭 레터맨)도 오늘 개봉했다. 기억을 잃은 채 일어난 피카츄는 자기가 누구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지만, 뛰어난 추리 실력으로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피카츄를 비롯해 푸린, 판짱, 에이팜, 두트리오, 이상해꽃, 이브이, 리자몽, 고라파덕 등의 캐릭터가 등장해 관객들을 반긴다. 또한 잠만보, 내루미, 거북왕, 괴력몬, 로파파, 부스터, 개굴닌자, 타구리, 잉어킹도 등장한다.

'벤 이즈 백'(감독 피터 헤지스)과 '해안가로의 여행'(감독 구로사와 기요시)은 드라마 장르다. '벤 이즈 백'은 약물 중독 재활 치료를 받다가 예고 없이 집으로 돌아온 벤이 엄마 홀리와 보내는 24시간을 담았다. 홀리 역은 줄리아 로버츠가, 벤 역은 루카스 헤지스가 맡았다.

9일 개봉한 외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와 '명탐정 피카츄'(사진=각 제작사 제공)
'해안가로의 여행' 사랑하는 사람이 바다에서 실종된 지 3년 만에 등장한다는 판타지 멜로다. 갑작스럽게 돌아온 남편 유스케와 살아 있는 미즈키, 서로 다른 경계에 놓인 두 사람이 이야기를 이끈다. 2015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라플라스의 마녀'(감독 미이케 다카시)와 '에이프릴의 딸'(감독 미셸 프랑코)은 각각 일본과 멕시코에서 제작된 미스터리물이다.

'라플라스의 마녀'는 최고의 추리 소설 작가로 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 30주년 기념 대작을 영화화했다. 온천 휴양지에서 발생한 불가사의한 사망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사쿠라이 쇼, 히로세 스즈, 후쿠시 소우타 등 호화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에이프릴의 딸'은 수수께끼 같은 엄마 에이프릴이 평소 소원하게 지내던 딸 발레리아 앞에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인간의 욕망과 질투심, 모성과 가족관계 등 우리를 둘러싼 많은 굴레에 관해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모성에 대한 모든 고정관념을 깨는 메시지가 돋보인다.

공포 영화도 2편 개봉했다. '차원괴물 엑시엄'(감독 니콜라스 우즈)은 사라져버린 여동생을 찾기 위해 메켄지와 친구들이 실종 장소로 향하지만 그 숲에는 또 다른 차원의 세계가 공존하며 괴이한 생명체들이 함께 산다는 이야기다.

'매트리악'(감독 스콧 빅커스)은 인기척 없는 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부부가 기이한 가족의 집에 갇히며 겪게 되는 극한의 미스터리다. 스코틀랜드의 실제 농장을 배경으로 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음산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아늑해 보이는 집을 공포의 무대로 만들어냈다.

마지막으로 '얼론 위 파이트'(감독 저스틴 리)는 제2차 세계대전 막판에 독일 휘르트겐 숲에 진지를 구축한 레인저스 부대가, 철수 명령이 떨어졌음에도 홀로 방어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휘르트겐 숲 전투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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