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인 하태경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5명은 어제 김관영 원내대표가 한 제안을 수용하고 우리 당이 민주당, 한국당, 민평당, 어느 당이든 '합당 불가선언'을 당론으로 채택해달라는 것을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더 이상 걱정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합의에 참여한 이들은 바른정당계 최고위원(하태경·이준석·권은희)과 김수민 청년최고위원, 권은희 정책위의장(당연직 최고위원)이다. 그간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손학규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당무 보이콧'을 유지해왔으며, 김수민·권은희 의원은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지도부 퇴진 입장으로 돌아선 바 있다.
하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민평당과 합당을 할 경우에도 김 원내대표가 언급한 '기호 3번'이 된다며 민주당·한국당·민평당 합당 불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세당하고는 합당 안하겠다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제 김관영 원내대표의 발언이 복선이 될 수 있다. 어쨌든 합당 안하고 우리 당으로 계속 하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안건으로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의총에서 합당 불가 선언을 다른 의원들에게 설득하겠다"며 "반대할 사람이 있다면 표결(당론 요건은 3분의2 이상)을 통해서 정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조기 선거를 요구한 의원 모두가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기호 3번 달고 한국당, 민주당과의 연대 통합 없이 선거 나가서 심판 받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면 그만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향한 사퇴요구가 추후 통합을 계산에 둔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