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으로 탄생한 언더우드 선교사의 유산

[앵커]
1885년 내한한 최초의 장로교 선교사인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는 국내 선교와 사회 문화 발전에 큰 공적을 남기며, 한국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데요.

그가 이 땅에 남긴 어록과 나무가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정신을 기리는 전시들을 이빛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이곳 조선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지 못하고 있는 이 땅에 저희들을 심으셨습니다."

이와 같은 기도문을 남긴 국내 최초의 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는 지난 1908년 모금 활동 차 방문한 미국에서 둥근잎느티나무 두 그루를 가져와 새문안교회와 양평동교회 마당에 심습니다.

그 중 양평동교회에 심겨져 교회의 역사와 함께 자라던 나무가 교회 신축 과정 중 뿌리에 손상을 입어 지난 2015년 봄, 생명을 잃었습니다.

이 죽은 나무를 예술작품으로 승화한 전시가 경기 파주의 한소망교회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경기 파주시 한소망교회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언더우드 나무 성찬상 및 조각작품 전시.

한소망교회는 기독미술작가 최민준 목사와 성애성구사와 협력해 죽은 언더우드 나무를 성찬상과 십자가 작품 등으로 탈바꿈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영모 목사 / 한소망교회
"그분이 조그마한 나무가 큰 나무로 자라기를 한국교회가 그야말로 조그마한 새싹같은 이 모습에서 거대한 교회로 자라기를 기대했던 그 마음이 한국교회에 나누어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한국교회에 이 선교열정을 나누기 위해서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거죠."

다양한 형태와 용도로 제작된 작품들은 가정과 교회에서 전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판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영모 목사 / 한소망교회
"각 가정에 복음의 열정도 사가지고 가시고, 교회에서는 이 성찬상이나 이 작품들을 간직하도록 가지고 가셔서 교회에서 그분의 선교열정과 마음, 한국 땅을 향한 그분의 눈물을 간직하는 소중한 기회로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대상과 성찬상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정신이 살아있는 연세대와 장신대에 기증되며, 작품 판매 수익금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케만 신학교 도서관 건립에 쓰입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남긴 어록도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탄생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술정보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원두우 선교사 캘리그라피 어록 전시회.

언더우드의 한국 이름인 '원두우'를 내건 어록 전시회는 언더우드 선교사가 남긴 어록들을 손으로 그리는 글씨, 캘리그라피로 작품화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편지와 연설, 기사 등에서 발췌한 그의 어록 25문과 기도문 2문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고 방지일 목사와 주기철 목사 등의 어록 전시회를 열어왔던 청현재이 캘리그라피 문화선교회가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협력해 개최한 전시입니다.

[현장음] 임동규 대표 / 청현재이 캘리그라피 문화선교회
"원두우 선교사님의 가르침이 한국인들에게 골고루 전해져서 현대를 살아가는 저희들이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찬찬히 감성적인 글씨로 쓰여진 원두우 선교사님의 어록을 보시면서 원두우 선교사님의 올곧은 신앙의 길을 공감하시는 시간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6일까지 계속되며, 이후에는 새문안교회와 서교동교회 등 언더우드가 설립한 교회들에서 순회 전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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