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구 대표팀 사령탑 공석 공식화…김호철 감독 재심은?

김호철 전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을 이끌던 김호철(64) 감독이 공식 사퇴했다.

대한배구협회는 7일 "김호철 감독은 6일 협회에 사퇴서를 제출했고, 협회는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2017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김 전 감독은 지난해 3월 배구 대표팀 사상 첫 전임감독이 됐다. 그러나 OK저축은행과 이적 협상을 벌였다는 이유로 배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1년 자격정지(중징계)를 내렸다.


김 전 감독의 행동은 계약서에 위배되지 않았고 배구협회 역시 협상 사실을 알고 있던 상황에서 여론을 의식한 무리한 징계라는 지적이 따랐다.

김 전 감독은 배구협회 스포츠공정위의 징계가 부당하다며 지난달 29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김 전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배구협회는 차기 감독 선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재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협회는 신임 감독을 선임할 수 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김 전 감독이 대표팀의 훈련과 대회 준비를 우려해 공식 사퇴하면서 배구협회 역시 감독 선임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김 전 감독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재심은 대표팀 감독직을 유지하기 위함이 아닌 잘못된 징계에 대한 부분을 바로잡고자 신청한 것이다"라며 "혹시나 이로 인해 대표팀 훈련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사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이 빨리 신임 감독을 선임해 안정적으로 훈련을 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 배구 팬들에게 죄송하다. 하지만 징계의 부당함은 반드시 밝히겠다"고 재심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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