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의 AMI태평양 지역본부 패브리스 캄볼리브(Fabrice Cambolive) 회장은 7일, 지역본부 개편 이후 첫 행선지로 한국 부산공장을 꼽았다고 밝혔다.
캄볼리브 회장은 르노그룹 내 아프리카와 중동, 인도, 태평양 지역본부(AMI태평양)의 책임자로 이날 르노삼성 등 지역본부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캄볼리브 회장은 메시지를 통해 AMI태평양 지역본부는 르노그룹 내에서도 가장 넓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르노삼성에 대해선 "지역 본부 개편 이후 자신의 첫 방문지가 될 것"이라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르노삼성은 AMI태평양 지역 본부 내에서 유일하게 르노그룹의 주요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을 모두 보유한 곳이다. 용인에 위치한 르노 테크놀로지 코리아는 르노그룹 내 핵심 연구개발기지로 D세그먼트 차량의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나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대해선 르노그룹에서도 "생산경쟁력이 이미 검증된 곳"이라고 밝힐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지역이다. 실제로 부산공장의 생산성은 그룹 내에서도 상위권으로 꼽힌다.
다만 르노삼성은 지난해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으로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고 있다. 노사 간 주요 쟁점은 '작업 전환 배치 시 노조와의 합의','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신규 인력 채용 협의' 등이다.
노조는 외주화 축소 등 고용 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인사문제가 협의로 돼 있는 상황에서 합의로 전환하는 것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갈등이 계속 이어지며 결국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 간 일시적인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가기도 했다. 추가적인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도 계속해 나오고 있다.
결국 르노삼성의 노사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자 르노그룹 본사 차원에서 잇달아 한국 달래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어 4월엔 르노삼성의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르노삼성차는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시뇨라 사장은 르노그룹이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뇨라 사장은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한국 시장을 위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크로스오버 SUV XM3 인스파이어는 한국 소비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라며 "르노삼성차의 주요 모델인 SM6와 QM6 등 신차 개발을 비롯해 도넛탱크 LPG 관련 선도 기술 개발 역시 한국 시장을 위한 주요한 기술 투자 사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