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밀리, "몸과 몸 접촉 통해 온 가족 하나 돼요"


[앵커]
가정사역기관 하이패밀리는 가족의 친밀감과 관계 회복을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몸놀이 축제'를 열어 TV와 스마트폰에 빼앗긴 정서를 회복하고 가족의 의미를 되찾아주는 치유축제를 열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가족들이 함께 손을 맞잡고 재미있는 게임을 즐깁니다.

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젠 서로의 몸을 마사지해주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합니다.

처음엔 다소 쑥스럽기도 했지만 멋쩍은 미소는 어느새 사라지고 아이들과 부모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따뜻한 포옹으로 서로의 체온과 심장박동을 느끼며 온 가족이 하나가 되는 이 순간은 하이패밀리의 '가족 몸 놀이 축제'입니다 .


몸 놀이 활동 중인 참가 가족들.

가족 몸놀이 축제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그 시간마저 스마트폰이나 TV에 빼앗기고 마는 현대의 가족들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날만큼은 엄마 아빠의 몸이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이자 놀이기구가 되는 겁니다.

[인터뷰]
김향숙 대표 / 하이패밀리
"현대가족들이 만나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요. 또, 함께 만나는 시간의 질도 너무 형편없습니다. 엄마 아빠의 몸이 놀이터고, 놀이기구가 돼서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몸 위에서 놀면서 부족했던 접촉의 양을 채우고 사랑받는 느낌을 선물하고자 했죠."

참가자들은 "몸과 몸이 만나자 마음도 이어졌다"며 정서적 치유와 함께, 지금껏 서로에게 잘 표현하지 못했던 고마움과 미안함을 나누게 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송영미 / 이천 산내들교회
"제 맘이 다 전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듣고 싶어 하는 말인 것 같아서 해줬을 때, 제 마음 깊이 무언가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아이에 대한 고마움, 미안함 그런 것들이 고백되면서..."

황근영 / 이천 산내들교회
"엄마가 나를 별로 안 사랑하는 거 같이 느꼈는데
엄마가 많은 걸 얘기해주니깐 엄마가 나를 이만큼 사랑하는구나 느꼈어요."

가족 몸놀이 활동을 하는 동안엔 부모와 아이 모두 오롯이 가족에게 집중하게 됩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차가운 기계와의 접촉에서 벗어나 가족들과의 따뜻한 스킨쉽과 애정표현을 통해 참된 사랑과 유대감을 느낍니다.

[인터뷰]
이하민 / 예수소망교회
"(몸놀이 활동을) 하다 보니깐 재밌기도 했고, 부모님이랑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엄청 재미있어서 핸드폰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이광석 목사 / 예수소망교회
"서로 신체를 접촉하면서 알게 모르게 아들에 대한, 가족에 대한 사랑이 다시 느껴지고요.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려서 서로 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하이패밀리의 몸놀이 축제는 TV와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가족 간의 대화 단절과 정서가 메말라가는 현실을 치유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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