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국회', '막장국회', '육탄전'. 선거제와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충동을 다룬 언론의 행태에 국민에게 남은 건 '정치혐오'뿐이다.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이 같은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들여다본다.
오는 5일 방송될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충돌을 다룬 언론 보도에 문제는 없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등을 짚어볼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법안 상정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파장으로 국회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일차적 책임은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된 '국회선진화법'을 어기고 물리적 충돌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있다.
패스트트랙 상정 기한이 임박했던 지난달 25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법안 발의를 막기 위해 국회 곳곳에서 실력 저지에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 이후에도 강력히 반발하며 '장외 투쟁'을 이어가면서 여론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들은 '7년 만에 돌아온 동물국회', '막장국회', '육탄전' 등의 표현을 쓰며 이번 사태를 양비론으로 접근했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은 "전형적으로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표현이다. 국회가 이렇게 격한 대립을 펼칠 때 누가 잘못했는지, 누가 잘했는지를 지적하지 않고 '동물국회'라고 말하는 순간 모든 문제점이 희석된다"라고 지적했다.
언론들이 몸싸움과 설전 등 정치권의 대립 양상에만 집중하면서 정작 패스트트랙 법안 내용은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분석한 보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패스트트랙을 다룬 방송사 저녁 종합뉴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단순 상황전달 보도가 78.1%, 평가·해설 보도가 14.2%였고, 법‧제도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보도는 6.3%에 불과했다.
일본 간사이외국어대 정치학과 장부승 교수는 "정치인들이 싸울 때는 다 까닭이 있고 경위가 있고 이유가 있고 배경이 있다. 그러면 그걸 일목요연하게 나눠서 설명해주고 각 쟁점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인데 그게 다 실종돼 버렸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패스트트랙 충돌의 원인을 두고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교체 탓으로 모는 보도 및 패스트트랙 법안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는 물타기 보도들에 대해서도 짚어봤다.
'저널리즘 토크쇼 J' 42회에는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장부승 간사이외국어대 교수, KBS 김빛이라 기자가 출연한다.
한편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 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