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는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우둥린(316위·대만)을 2 대 0(7-6<7-4> 6-3)으로 눌렀다.
결승에 진출하면서 권순우는 랭킹 포인트 60점을 얻었다. 현재 162위에서 다음 주 150위 안으로 들어온다. 지난달 개인 최고였던 152위를 경신하게 됐다.
이와 함께 권순우는 현역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랭킹에 오른다. 정현은 최근 부상으로 국제대회 불참이 잦아지면서 다음 주 랭킹이 152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만약 권순우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랭킹 포인트 100점을 얻어 135위 정도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 5일 결승 상대는 이어 열린 4강전에서 니콜라 밀로예비치(148위·세르비아)를 꺾은 맥스 퍼셀(268위·호주)이다.
퍼셀은 권순우와 1승1패를 기록했다. 2016년 김천 챌린저에서는 권순우가 0 대 2로 졌지만 올해 중국 챌린저대회에서는 같은 스코어로 설욕했다. 권순우보다 1살 어린 21살의 퍼셀은 지난해 208위가 개인 최고 랭킹이었다.
권순우의 뒷심이 돋보인 4강전이었다. 권순우는 1세트 첫 두 게임을 따냈으나 내리 4게임을 내주며 끌려갔다. 게임 스코어 3 대 5, 세트 포인트 위기에서 권순우는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몰고 갔고, 결국 기선 제압을 이끌어냈다.
2세트도 마찬가지 양상이었다. 권순우는 1세트의 여세를 몰아 초반 세 게임을 따냈지만 이후 내리 3게임을 잃었다. 그러나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5 대 3으로 앞선 뒤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둥린을 상대로 2전승을 기록한 권순우는 생애 두 번째 챌린저 우승에 도전한다. 권순우는 지난 3월 일본 게이오 챌린지에서 첫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챌린저 대회는 투어 대회보다 한 단계 등급이 낮아 세계 100위에서 300위권 선수들이 주로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