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이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추가 분석을 지속하는 한편, 신중히 대처하면서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역시 카운터파트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전화통화를 갖고 각급에서 소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앞서 합참은 "북한은 오늘 오전 9시 6분경부터 9시 27분경까지 (강원도)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으며, 동해상까지 약 70km에서 200km까지 비행했다"고 밝혔다.
북미가 '하노이 결렬' 이후 비핵화의 구체적 방법론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미국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는 것이 주된 분석이다.
합참은 북한이 발사한 물체에 대해 처음에는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다.
북한은 앞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를 중단한다'고 미국과 약속한 바 있다.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함으로써 약속은 어기지 않으면서도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소극적 군사행동을 통해 미국의 행동변화를 촉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히면서도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 박으며 미국의 행동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다만 북미 양국이 비핵화 협상을 두고 팽팽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취한 일종의 군사적 행동이어서 당분간 긴장감을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북한이 대화국면에 들어 군사적 행동이나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미대화의 효용성 혹은 정당성을 옹호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군사적 행동을 감행함으로써 미국이나 우리 정부로서는 보다 압박감이 가중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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