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요구, 계파 패권주의"

"지도부 사퇴, 해당행위 계속하면 징계절차 따라 조치"
김관영 "유승민, 조건 맞으면 한국당과 언제든 합칠 수 있다는 신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3일 "어제 당내 일부 전현직 지역위원장과 정무직 당직자가 모여 지도부 사퇴와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요구한 것은 당헌‧당규 위반일뿐 아니라, 계파 패권주의에 지나지 않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구든지 당에 대한 충정으로 대표와 지도부를 규탄할 수 있지만, 근거 없는 소문과 허위사실을 마치 사실인양 유포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유승민계)와 국민의당계(안철수계) 전·현직 지역위원장 등 원외인사 138명은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결의문을 발표했다. 또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손 대표는 "저는 지난해 9월 중도개혁의 중심세력으로서 이 당을 지키겠다고 약속했고, 당원과 국민여러분의 선택을 받았다"며 "제3의 길을 수호해 한국정치 구조를 개혁하고 새로운 정치를 실현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분열을 획책하는 일부 세력에게 경고한다"며 "이런 해당행위를 계속한다면 앞으로 당헌당규상 징계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관영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나 연대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통합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2일) 유승민 전 대표가 '한국당이 개혁보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와 행동을 보이면 오늘이라도 당장 합칠 수 있지만, 그게 없으면 합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어느 정도 조건만 맞으면 자칫 한국당과 언제든 합칠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 의원은 개혁을 기대할 수 없는 정당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통합 메시지를 보냈다"며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그 말을 받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명분을 만들어 달라는 시그널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과 김수민 청년최고위원, 권은희 정책위의장의 불참으로 '반쪽 회의'를 이어갔다. 손 대표는 지난 1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문병호 전 의원은 자리에 참석했으며, 주승용 의원은 지역 행사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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