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삭발해봐야 다시 자랄 머리…구석기 투쟁은 그만!"

국민청원이 北소행? 이승만 시대 색깔론
홍영표, 장병완 작전에 한국당 기진맥진
한국당, 추경심사 빌미로 국회 돌아올 것
한국당, 날도 더운데 돌아와서 토론하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방송만 나갔다 하면 화제가 되는 시간이죠. 우리 정치의 한 달 앞을 내다봅니다. 월간 박지원. 오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시간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지원> 왔습니다.

◇ 김현정> 와 계시네요.

◆ 박지원> 방송만 나갔다 하면 많은 화제가 되는데 한국당 의원들이 정작 분풀이할 데에는 못 하고 저한테 해서.

◇ 김현정> 아까 성일종 의원 인터뷰는 혹시 들으셨나 모르겠어요.

◆ 박지원> 조금 들었어요.

◇ 김현정> 조금 들으셨어요? 안 그래도 성일종 의원도 박지원 의원을 언급하셨어요.

◆ 박지원> 성일종 의원은 아주 점잖고 굉장히 좋은 친구예요. 앞으로 큰 정치인 될 거예요.

◇ 김현정> 그런데 아까 성일종 의원은 박지원 의원님이 삭발에 대해서 어제 따끔하게 ‘이런 식상한 거 하지 마라. 20세기 투쟁 방식이다’라고 지적한 것에 관해서 ‘박지원 의원님, 조순형 의원처럼 좀 해 주세요. 균형 잡힌 시각으로 말씀해 주세요.’ 아까 그러시던데요.

◆ 박지원> 그러면 삭발 더 하라고 그러세요. (웃음)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삭발도 하고 단식도 하고 의원직 사퇴해라.’ 이렇게 말하겠어요? 21세기 야당 의원의 투쟁 방법 중 세 가지를 하지 말아야 돼요.

◇ 김현정> 세 가지 뭡니까?

◆ 박지원> 삭발, 단식, 의원직 사퇴.

◇ 김현정> 왜요? 왜 그건 안 됩니까?

◆ 박지원> 삭발해 봐야 머리 길 거고 단식해서 죽은 사람 없어요. 의원직 사퇴서 내가지고 지금 의정 사상, 한일 회담 반대 때 정일영, 이런 서너 분이... 그리고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20세기 구석기 시대 투쟁 방법은 지양하라는 거예요. 그러면 동료 의원이 삭발하는 걸 보고 저도 눈물나더라고요. 그러면 삭발 더 하라고 해요? 단식 더 해라. 의원직 사퇴해라. 그건 아니죠. 하지 말라는 거예요.

◇ 김현정> 하지 말란 소리.

◆ 박지원> 그런데 화풀이는 문재인 대통령한테나 이해찬 대표나 홍영표 원내대표한테 하지. 아무 힘도 없는 박지원이한테 왜 하냐고요.

◇ 김현정> 김태흠 의원도 어제 ‘박지원 의원은 정치를 그만두셔야 된다.’ 이런 얘기까지 하셔가지고.

◆ 박지원> 그만두고 안 두고는 내가 결정할 문제고 유권자가 심판하는 거예요. 아마 김태흠 의원이 다음에 그만두게 될 거예요.

◇ 김현정> 김태흠 의원님, 듣고 계십니까? 인터뷰를 준비해 보도록 하고. 아니, 그나저나 정말로, 정말로 자유한국당 삭발식까지 하면서 강하게 장외 투쟁 의지를 어제 밝힌 건데. 이걸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게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 박지원> 효과 없어요.

◇ 김현정> 없습니까?

◆ 박지원> 만약에 거듭 말씀드리지만 황교안 대표가 보수를 결집시키고 메시지도 굉장히 좋아요. 경륜도 있는 분인데. 지금 말이죠. 세계적 조류가 탈정치, 민생. 이런 걸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당선 이후 한 2년간 계속 세계의 지도자들은 그렇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저는 황교안 대표가 차라리 나와서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실정이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정책적으로 지적을 했으면 국민들이 ‘참 신선하다, 역시 황교안이다’ 할 건데. 딱 나와서 하는 게 국회에서 드러눕는 거, 광화문에서 태극기 부대하고 같이 장외 투쟁하는 것. 또 기차 타고 전국 돌아다니는 것. 저거 보면 ‘저 사람도 똑같은 정치인이구나. 똑같은 구시대 정치인이구나.’ 그런 싸움은 박지원이가 훨씬 더 잘해요.

◇ 김현정> 구시대적인 싸움을 잘하세요?

◆ 박지원> 그렇죠. 우리야 그렇게 성장을 했기 때문에. 그렇지만 황교안은 달라야 된다, 이거죠. 그래서 새로운 모습을 어필을 했으면 굉장히 좋을 거예요. 지금 말이죠. 그러면 언제까지 장외 투쟁하겠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 박지원> 장외 투쟁을 오래하는 법 하나도 없어요. 김대중 대통령 같은 분은 국회에서 원내 투쟁을 하면서 독재 여당한테 밀리면 여론을 비등하게끔 국민 여론을 만들어내요. 그러다가 순식간에 장외 투쟁을 나가서 많은 시민들 모아서 한 두 번 하고 딱 회군하는 거예요.

◇ 김현정> 강력하게 한두 번 딱 하고 딱 빠져야 된다? 치고 빠져야 된다?

◆ 박지원> 치고 빠져야죠. 그런데 저렇게 지금 ‘국회 없다’, ‘추경도 못 한다.’ 이러고 전국을 방방곡곡 돌고 다니고 또 광화문에 텐트 치려다가 박원순 시장이 못 치게 하니까 왜 또 그건 물러나요? 거기 가서도 드러눕지. 하려면 야무지게 하든지 저렇게 해서는 안 되고요. 지금 첫째는 국민이 바라지 않습니다.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해야 되는 거예요.

◇ 김현정> 지금 그 말씀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출구가 없는 장외 투쟁. 미래가 불투명한 장외 투쟁에 섣불리 뛰어들었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박지원> 황교안 대표는 그런데, 역시 나경원 원내 대표는 4선 의원이기 때문에 출구를 만들더라고요.

◇ 김현정> 뭡니까?

◆ 박지원> ‘추경 예산 없다’ 하더니 어제 ‘만약 재해지역, 강원도나 포항, 이 재해 추경을 분리하면 하겠다.’

◇ 김현정> 그렇게 얘기했어요.

◆ 박지원> 이렇게 하는 것은 출구 전략을 만들고 돌아오려고 하는 미세한 움직임을 제가 현미경으로 보이니까 보이고 있어요.

◇ 김현정> 그게 하나 뚫어놓은 길이라고 보시는군요, 돌아올 길.

◆ 박지원> 그걸 구실로 해서 돌아올 거예요. 저같이 현미경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알지, 다른 사람은 잘 몰라요.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청취자 한 분이 반론 문자를 주셨는데. ‘아까 20세기 투쟁, 구석기 시대 투쟁 방식. 이거 국민들이 응원 안 한다고 했지만 한국당 지지율은 오르고 있지 않느냐’

◆ 박지원> 그건 오르죠.

◇ 김현정> 왜 그래요?

◆ 박지원> 민주당은 더 오르잖아요. 이제 자기 지지율, 지지층은 결집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황교안 대표가 5.18도 박근혜 탄핵도 태블릿PC도 시대착오적인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또 저렇게 장외 투쟁을 하면 그 지지층은 결집하지만 태극기 부대는 결집하지만 다수의 국민이 역사적, 시대적 착오인 뒤떨어진 방법에 대해서는 뭉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 청원만 하더라도 한국당 해산이 170만이 되고 민주당 해산이 28만. 약 7배 차이가 나는 거예요. 그리고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 지지도도 올라가잖아요.

◇ 김현정> 모든 당이 같이 다 오르고 있더라고요.

◆ 박지원> 민주평화당은 무풍지대예요. 바른미래당은 떨어지고. 그러니까 우리가 그러한 문제가 민주당 올라가는 것도 봐야지. 그렇지만 한국당은 30%, 35% 이상은 가지 않을 거예요.

◇ 김현정> 천장이 있다는 말씀이시죠. 딱 지지층까지만 결집할 것이다. 그거에 대해 주목해야 된다.

◆ 박지원> 그리고 지금 현재 태극기 부대들이 열심히 모아주니까 장외 집회가 되는 것 같지만 과거 장외 집회가 필요한 시대의 김대중 대통령은 10만, 20만 모였잖아요. 그런 차이가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말리시는 거예요. 많이 해 본 분으로서 말리시는 거예요.

◆ 박지원> ‘시대에 맞게끔 정치를 해 나가자.’, ‘국민이 원하는 일을 하자’ 이거예요.

◇ 김현정> 국민 청원 얘기가 나온 김에 국민 청원은 북한이 배후다. 어제는 자유한국당에서 북한 배후설을 제기했는데요.

◆ 박지원> 그렇게 입만 벌리면 색깔론을 하는 게 박정희 때부터 지금까지 더 나아가서는 이승만 때부터 지금까지 하니까 안 먹히는 거예요. 왜 AI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민은 그러한 곳에 가 있는데 이승만, 박정희 시대의 색깔론을 가지고 하느냐 이거죠.

◇ 김현정> 그것도 역시 구시대적인 트집잡기다라고 보시고 있군요. 안 그래도 청와대가 해명을 내놨더라고요. ‘잘못된 매크로 유입 같은 거 다 확인해 보니까 없었다.’

◆ 박지원> 그리고 역시 바른미래당의 이준석 최고위원 젊잖아요. 그분이 맨 먼저 제기했다가 ‘아, 자기가 잘못 알았다. 청와대의 발표가 맞다.’라고 했잖아요. 이런 지도자가 되어야 되는 거예요.

◇ 김현정> 잘못된 건 인정해라.

◆ 박지원> 그렇죠.

김현정의 뉴스쇼 '월간 박지원'
◇ 김현정> 여러분, 오늘 진짜 할 얘기가 많은데 여러분도 하실 말씀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1부에서 4박 5일의 패스트트랙 과정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보내주세요 했더니 엄청나게 들어오는데. 일단 박지원 의원은 어떤 장면이 떠오르세요?

◆ 박지원> 국민들은 해괴하고 재미있는 것을 기억하지만 역시 원내 전략 차원에서 홍영표, 장병완 두 원내 대표가 저에게... 제가 225호실 드러눕는 거기를 갔어요. 그런데 저도 참 그런 장외 투쟁이나 원내 투쟁 선수 아니였어요?

◇ 김현정> 그러셨죠.

◆ 박지원> 그런데 이번에는 복도에서 국회의원들이 다 드러누워 있는 것은 처음 봤어요. 자더라고요. 저때는 그렇게는 안 했어요.

◇ 김현정> 주무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 박지원> 아니, 그냥 드러누워 있더라 이거죠. 재미있게 얘기하는 거예요. 몇십 명이 복도에 다 드러누워 있었어요.

◇ 김현정> 그런 적이 없었어요?

◆ 박지원> 그런 적 없었어요, 그렇게 집단적으로.

◇ 김현정> 옛날에 동물 국회 많이 벌어질 때 그때 없었어요?

◆ 박지원> 그때도 자는 것은 있었지만 회의실 앞에서 그렇게 복도를 가로막고 드러눕는 것은 참 해괴하다. 그러니까 국민들이 왜 국회의원은 집에서 안 자고 국회 복도에서 자나? 이런 생각도 하셨을 거예요. 그런데 제가 제일 재미있는 것은 잘한 것은 홍영표, 장병완 원내대표가 저에게 ‘박지원 대표님은 집에 가셨다가 목포 가십시오.’라고 했어요.

◇ 김현정> 어? 이 부분은 그러니까 패스트트랙 상황이 막 급박하게 돌아가고 언제 열릴지 모르고 의안과 점거하고 있을 때 박지원 의원이 목포 내려갔기 때문에 여러 가지 설들이 분분했잖아요. ‘박지원 의원이 패스트트랙 깨려고 간 게 아니냐?’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았는데 그게 내려가라고 한 거예요? 홍영표 원내 대표가?

◆ 박지원> 제가 참가하지 않으면 표결이 안 되고 부결돼요. 그래서 오랜만에 제가 스타가 됐는데 아무튼 제가 220호실까지 진입을 하려다가 실패가 되니까 ‘내려가십시오. 그리고 언제든지 올라오라고 하면 올라온다고 얘기를 하십시오. 단 일요일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금토일 안 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 이상 제가 안 물어도 척하면 입맛이라고, 제가 원내 대표를 세 번 해 보고 그런 작전을 지휘했지 않습니까? ‘아하! 홍영표, 장병완 이 두 원내 대표가 한국당 의원들의 국회 농성 투쟁을 완전히 기진맥진 김을 빼는 작전이구나.’라고 생각했죠.

◇ 김현정> 그렇게 읽으신 거예요.

◆ 박지원> 그런데 제가 목포로 내려가 있으니까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이 또 친하니까 오랫동안 정치를 하셨으니까 그걸 모른 거예요. 언제 오느냐. 그런데 제가 간첩 노릇은 못 하잖아요. 그러니까 나는 지금 언제든지 오라 하면 갈 준비가 되어 있다. 3시간 걸린다 하면서 SNS에다 또 올려놓는데 기자들 때문에 살 수가 없어서 올려놓는데 기자들한테는 거짓말할 수 없으니까 오늘은 안 된다.

◇ 김현정> 그런 사연이 있었던 거예요.

◆ 박지원> 이렇게 가르쳐줘도 이제 오면 돼버리니까 양동 작전으로 보는데 끝까지 그걸 지키고 하다가 월요일에 오니까. 그리고 그 사이에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원들한테 ‘국회 선진화법에 의거해서 보좌관도 의원들도 처벌받는다. 특히 보좌관들은 어려워진다’ 하니까 월요일에 진짜 돌아와서 보니까 한국당 의원들이 기진맥진하고 보좌관들은 빠졌더라고요.

◇ 김현정> 목요일 밤의 그 느낌하고 아주 달라졌다?

◆ 박지원> 완전 달라졌죠. 금요일 밤하고 완전히 달라졌어요.

◇ 김현정> 이게 일종의 그러니까 전략이었던 거예요, 동물 국회를 막기 위한?

◆ 박지원> 저는 모르겠어요. 아무튼 두 원내 대표가 시킨 대로 갔고 시킨 대로 움직였고 시킨 대로 SNS 했지만 와서 보니까 기진맥진돼서 ‘야, 홍영표, 장병완. 저분들 꾀가 참 좋구나.’ 이런 생각했어요.

◇ 김현정> 거기가 선수시네요.

◆ 박지원> 거기가 선수죠. 모르고 당한 한국당이 좀 안됐지만.

◇ 김현정> 그래요. 그 장면이 개인적으로는 기억에 남는다.

◆ 박지원> 역시 원내 전략도 저렇게 세우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청취자들이 엄청나게 기억나는 장면들을 많이 보내주시는데 이것도 참 국회 역사상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은데 구호 가로채기 기억나세요? 구호 가로채기가 뭐냐 하면 이쪽에서 뭐 ‘독재자’라고 구호를 외치면..

◆ 박지원> 그러면 ‘문재인’ 하는 거예요.

◇ 김현정> ‘독재자 문재인’을 한국당에서 외치니까 저쪽에서.

◆ 박지원> 한국당에서 ‘독재자’ 하면 이쪽 우리 민주당이나 우리 민주평화당에서는 ‘박정희’라고.

◇ 김현정> 그 장면을 기억난다는 분이 많아서 어떻게 보면 기막힌 코미디 같은 장면 잠깐 듣고 올까요? 가로채기.

◆ 한국당> 독재 타도, 독재 타도.

◆ 민주당> 일제 타도, 일제 타도.

◆ 한국당> 문재인 독재자, 문재인 독재자.


◆ 민주당> 박정희 독재자, 박정희 독재자

◆ 한국당> 헌법 수호, 헌법 수호.

◆ 민주당> 독도 수호, 독도 수호.

◇ 김현정> 지금 마지막에 헌법 수호, 헌법 수호. 한국당이 외치니까 저쪽에서 앞에 헌법을 빼고 독도 수호. (웃음) 그런데 여기서...

◆ 박지원> 저걸 만약에 말이죠. 훗날 사극으로 만들어놓으면... (웃음)

◇ 김현정> 결국 이정미 대표도 웃더라고요. 이게 지금 정치판이 코미디판 된 거 아닙니까?

◆ 박지원> 그렇죠.

3일 오전 7시 기준
◇ 김현정> 그렇죠? 이게 그러니까 국민들이 이런 걸 보면서 이걸 다 봤잖아요, 생중계로. 다 보고 국민 청원하신 거예요.

◆ 박지원> 저는 국민 청원은 국민 여론을 반영시킨 거겠죠. 나타났죠. 그런데 정당 해산의 요구는 사실 과거 우리 헌법 재판소도 불행한 판결을 했지만 소련도, 나치도 한 번 있었습니다. 정당 해산은 사법부에서 의거해서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투표로 해산시켜야 된다. 그러니까 내년 총선에서 해산시키고 싶은 당이 있으면 1명도 당선 안 시키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 김현정> 투표 잘해야 된다, 한마디로.

◆ 박지원> 국민 청원을 받는 것은 좋지만 정당 해산을 가지고 저렇게 이분법적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청와대 청원이 20만 이상이면 응답하게 되어 있잖아요. 한국당도 해산해야 되지만 민주당도 해산해야 될 거 아니에요. 29만이 넘었으니까. 그러면 좀 우리 민주평화당이 좋을 것 같아요. 농담입니다.

◇ 김현정> 이게 참 우리가 오늘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기가 막힌 웃음들인 거예요. 4박 5일. 지금은 좀 우리가 실감이 덜 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한참 지나서 이날의 순간을 교과서에서 보면 이게 참 부끄러운 순간들일 수 있습니다. 이 충돌. 드러눕고 서로서로 구호 가로채기. 그래요. 정치가 필요합니다. 제가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토론하면 의견 다를 수 있는 거잖아요, 의원님.

◆ 박지원> 다르죠. 다른 게 정치죠.

◇ 김현정> 그걸 머리를 맞대고 밤이 새도록 치열하게 말로 토론하고 그 과정에서 협상하고 뭔가를 끌어내는 것, 하나로 모아내는 것. 이게 정치 아닙니까?

◆ 박지원> 그렇습니다. 지금 패스트트랙에 올려놓고 보니까 민주당 내부에서도 공수처나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 나는 아니다라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특히 문무일 검찰총장은 지금 검란을 우려할 정도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이미 민주당 내부에서도 또 우리 당 내부에서도 ‘의원직 지역구 의원을 축소하는 것은 나쁘다. 오히려 30석을 증가시키자.’ 이런 얘기가 나온단 말이에요. 이게 굉장히 자연스러운 거예요.

◇ 김현정> 이제 토론하면 되는 겁니다. 이걸 거부하지 말고 토론하면 된다.

◆ 박지원> 한국당도 밖으로 날씨 더운데 돌아다니지 말고 돌아와서 이거 토론하자 이거예요. 그러면 거기서 합의하고 조정하고 하는 것이 정치지 이게 패스트트랙을 그대로 하겠다는 게 아니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여기까지 오늘 월간 말씀 마무리하죠. 박지원 의원 고맙습니다.

◆ 박지원> 한 달 내로 돌아옵니다.

◇ 김현정> 돌아오세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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