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도 삭발하라" 靑 게시판으로 옮겨간 삭발 논쟁

"나경원 삭발 촉구" vs "기행 멈추라"

자유한국당 윤영석, 이장우, 김태흠, 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문재인 좌파독재정부의 의회민주주의 파괴 규탄 삭발식'을 가진 뒤 먼저 삭발한 박대출 의원과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삭발 투혼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일까. 한국당 의원 5명의 줄 삭발 여파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5명 의원의 삭발만으로는 부족한지 2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삭발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이 올라온 지 하루만인 3일 아침 2만 4천명이 동의했다. 그런데 이 동의가 10분에 1천명씩 오르는 등 급증하고 있다.

청원인은 "20명의 여성 당원을 삭발에 포함시킨다고 하는데, 정말 구국충정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나경원 대표님도 꼭 삭발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이번에 삭발만 해주신다면 전 이제부터 민주당을 버리고, 내년 총선 4월 15일에 무조건 나경원 대표님의 자민당을 지지하겠다"며 "애국애민 즉 열도만 생각하는 대표님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새벽 여의도 국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위)가 열린 정무위원회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슷한 풍자글을 올렸다.

그는 2일 한국당의 단체 삭발 사진을 공유하면서 "삭발투쟁은 대표 단 한 명이 나서서 하는 것이 가장 멋져 보인다"며 "대표성이 약한 여러 명이 하니까 투쟁의 결기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했다.

이어 "이번 삭발식은 원천무효로 하고, 황교안과 나경원 둘 중에 한 분이 대표로 나서주는 것이 올바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당에서는 이번 삭발 투혼을 '기행'이라고 정의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한심의 결정체 자유한국당, 기행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일갈했고, 정의당 한창민 부대표도 "자유한국당은 제발 한심한 행동을 그만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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