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성일종(자유한국당 의원)
지금 들으신 이 현장 음향, 어제 있었던 자유한국당의 삭발식 순간입니다. 자유한국당 어제부터 본격적인 장외 투쟁에 돌입을 했는데요. 가장 눈길을 모았던 장면이 바로 이 삭발식 장면이죠. 하루 전날 박대출 의원이 먼저 시작을 했고요. 어제는 총 4명의 의원이 더 삭발을 했습니다. 지금부터 그중에 한 사람.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을 직접 연결해 보죠. 성 의원님, 나와 계세요?
◆ 성일종> 여보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저희가 지금 전화라서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그런데 지금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상태이신 거죠?
◆ 성일종>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삭발식 장면을 제가 생중계로 봤습니다마는 삭발하는 순간 소감이 어떠셨어요?
◆ 성일종> 착잡하죠. 이런 현실이 오기까지 상당히 저희들이 자괴감을 느끼고 또 국민들한테 이런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되는데 이러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 상당히 죄송스럽고요. 어찌하면 우리가 균형의 추를 잘 잡아서 여와 야가 잘 균형을 좀 잘 갈 수 있도록 할 수 없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을 좀 했습니다.
◇ 김현정> 전날 당이 내놓은 보도 자료에는 10명의 의원이 삭발을 한다. 이렇게 나와 있던데 어제 현장에 나온 분은 네 분뿐이더라고요.
◆ 성일종> 원래 11명이죠. 그런데 당에 당직을 맡고 있는 분들이 일들이 좀 있었고요. 그래서 저희가 우선 4명이 먼저 하고 그리고 다음에 연이어서 나머지 분들이 따라서 하자. 이렇게 구두적으로 얘기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겁니까? 일각에서는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의 어떤 투쟁 노선을 놓고 이견이 있는 건 아니냐. 어제 그런 얘기도 나왔었는데.
◆ 성일종> 그런 건 없었고요. 또 좀 1차, 2차. 이렇게 나눠서 하자. 그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성 의원님, 사실 삭발이라는 게 민주노총 같은 노동자 단체에서 자주 쓰는 방식이고 이런 걸 비판하는 당에서 삭발식을 하시니까 보는 사람은 많이 어색하더라고요.
◆ 성일종> 아닙니다. 그전에도 이제 저희 당에서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 삭발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몸의 모든 부분을 다 드러내면서까지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단식과 함께 가장 극한적인 방법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이런 대화나 아니면 좀 온건한 표현으로서 대화를 할 수 있으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지 아니하고 여러 대중 앞에 서는 그런 국회의원들이 이런 신체의 일부를 잘라내면서, 깎아내면서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절박함을 표현하는 것이죠.
◇ 김현정> 이 방법까지 가야만 했던 심경도 착잡하다. 이 말씀이신 거예요.
◆ 성일종>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제 각 정당의 논평이 어제 쏟아져나왔는데 평화당의 박지원 의원은 '이거 20세기 투쟁 방식이다, 식상하다' 이런 평가를 하셨고 정의당에서는 '배부른 정당이 어설픈 퍼포먼스를 하면서 가져다 쓰는 소재가 이거 아니다. 함부로 쓰지 말아라' 이런 논평이고요. 일각에서는 '정치 혐오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 한심하다' 이런 논평도 나왔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당사자, 머리를 깎은 당사자로서.
◆ 성일종> 논평을 내는 걸 좀 자제하는 게 더 좋겠죠. 또 박지원 의원 같은 경우는 야당도 해 보셨고 또 대통령 비서실장, 장관, 원내 대표를 하신 분 아닌가요? 좀 더 격 있게 말씀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에 쓴소리를 많이 하시고 균형을 잡으려고 애쓰셨던 조순형 의원 같은 분들이 좀 그립죠, 이런 상황에서는.
◇ 김현정> 그게 어떤 말씀이실까요? 조금만 더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신다면?
◆ 성일종> 조순형 의원 같은 경우는 여당이 잘못하거나 지도부가 잘못할 때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내셨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 같은 경우라고 한다면 조순형 의원 같은 경우 옳은 얘기를 하셨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민주주의 작동을 위해서 올바르게 행동하고 올바르게 처신하고 올바르게 법 해석을 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우리 박지원 의원님 제가 말씀드린 것은 경륜도 있으시고 또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균형을 잡아주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바로 이런 위기적 상황에 오셨을 때 좀 더 옳은 말씀을 좀 해 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저희가 공교롭게도 고정 코너가 박지원 의원 코너가 뒤에 있어요, 의원님. 그래서 지금 하신 말씀을 이따 박지원 의원한테 답변을 듣는 것으로 하고 아무튼 어제 그 논평에 대해서는 당사자로서 그렇게 보지 말아달라. 이렇게 말씀을 하신 거예요. 어제 그 삭발식이 있은 후에 한국당은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그러니까 야외 최고위원회를 열고 그다음에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경부선 투쟁하고 오늘은 또 저쪽 광주 이쪽 도신다고 제가 들었어요.
◆ 성일종> 맞습니다.
◇ 김현정> 맞죠. 그러니까 이게 장외 투쟁의 신호탄이 삭발식이었던 셈인데 그러면 국회 안으로는 언제 돌아오십니까?
◆ 성일종> 국회가 저희가 뭐 완전히 닫은 게 아니고요. 우리 민생, 국민들께서 힘들어하거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저희는 언제든지 문을 열고 하도록 하겠다. 이렇게 원내 대표께서 말씀을 하셨고.
◇ 김현정> 그러면 장외 투쟁을 하다가도 뭔가 민생 법안 처리할 게 있으면 국회로 들어오시는 겁니까?
◆ 성일종> 그렇습니다. 병행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병행해서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추경 심사 당장 해야 되는데 그거 안 하시잖아요.
◆ 성일종> 추경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께서 정확하게 아셔야 될 것이요. 국가재정법 89조에 보면 추경을 할 수 있는 게 딱 정해져 있어요. 전시, 전쟁 상황이거나 천재지변 상황, 대량 실업이거나 경기 침체일 때에 우리가 추경을 할 수 있는 거예요. 국가의 예산을 아무렇게나 막 하는 게 아니에요. 지금 동해안 산불이라든지 포항 지진 같은 천재지변과 관련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우리가 심의하고 협조하겠다라고 하는 말씀을 이미 원내대표께서 하셨습니다.
◇ 김현정> 정부에서는 이것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추경이기도 하다라고 했기 때문에 그것이 옳든 그르든 이걸 놓고 심사를 하려면 국회 안에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 테이블에 앉으셔야 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성일종> 대통령께서 다음 분기에는 경기가 좋아질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안 하셨나요? 마이너스 0.3%가 났음에도 국가를 이끌고 있는 통수권자께서 경기 이상 없다, 좋아진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러면 추경을 갖고 오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그러면 장외 투쟁을 접고 논의의 테이블로 돌아오는 어떤 전제조건. 이 정도는 수용되어야 우리가 협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하는 조건이 있다면 뭘까요?
◆ 성일종> 이번 사태에 대해서 여당이 사과를 해야죠. 패스트트랙을 철회를 해야죠.
◇ 김현정> 패스트트랙을 아예 철회해야 한다.
◆ 성일종> 그렇습니다. 이거 지금 여당 내에서도 봇물처럼 일어나고 있지 않나요? 관련되는 검찰도 그렇고 여러 가운데서 이 문제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지 않나요? 이건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 패스트트랙 두 가지를 올렸는데 선거제도는 여당이 야가 되고 야가 여가 되는 겁니다. 게임의 룰을 정하는 겁니다. 그렇죠?
우리가 농구 경기가 옛날에는 1점이나 2점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관중들이 다이나믹성을 위해서 3점슛을 더 넓혔단 말이죠. 모든 선수들이 이게 동의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제1 야당이 114명이에요. 2, 3, 4당, 친여 성향의 2, 3, 4당 다 합쳐봐야 48석이에요. 그 1당의 114석을 빼놓고 지금 자기들 경기의 규칙을 바꿨다고 하는 것을 국민들이 어찌 보겠습니까?
공수처법도 삼권 분립에 맞지 않고 대통령 중심제에서의 권력 강화가 대통령로부터 나오는 권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견제를 해야 된다. 그래서 권력 구조 개편을 논의하고 있는데 이걸 대통령이 더 많은 권한을 갖고 가게 될 텐데 이에 대한 장치 없이 가고 있는 것이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것은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되고 철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사과와 철회가 동시에 있어야만 이 장외 투쟁을 접을 수 있다. 그런 분명한 지금 기준을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의원님, 그 장외 투쟁이라는 게 길어지면 말이죠. 여론이 악화가 되고 그렇게 되면 결국 장외 투쟁을 하고 있는 분들한테 부담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꽤 많이 봐서 말입니다. 그런 염려는 없으세요?
◆ 성일종> 우리 김 앵커께서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하셨어요. 이 패스트트랙에 대해서 일반 국민이 잘 모르세요.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 성일종> 그리고 저희 당의 언론 환경이, 언론 노조들이 다 장악하고 있고 이러기 때문에 저희가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국민들께서 도와주셔야 되고요. 저희가 이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이 부당함에 대해서 자꾸 알리고 문제를 제기하면 국민들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자꾸 인식을 바꾸실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옛날에 야당들 다 그렇게 시작을 했거든요. 저희도 부당함에 대해서 국민들한테 직접 호소하고 문제 있는 부분에 대해서 바로잡아달라고. 이걸 바로잡아주시는 것은 국민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그런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저도 언론인이기 때문에 하나 좀 바로잡고 싶은 것은 지금 언론들, 언론사를 언론 노조들이 다 장악하고 있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표현하실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알겠습니다, 성 의원님. 월요일날 저희 고정 코너 나오시잖아요?
◆ 성일종> 네.
◇ 김현정> 그때는 화면으로 좀 삭발한 장면을 보이시게 될 것 같은데. 지금 굉장히 어색하시죠, 스스로 거울 보면?
◆ 성일종> 그렇습니다.
◇ 김현정> 월요일날 뵙겠습니다.
◆ 성일종> 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