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법무장관 의회서 위증" 공세…바 장관은 청문회 '노쇼'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AP=연합뉴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미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불출석하면서 이른바 ‘노 쇼(no show)’ 문제로 민주당이 발칵 뒤집혔다.

민주당은 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하기 위해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 수사 보고서를 왜곡하고, 의회 청문회에서도 거짓을 말했다면서, 바 장관을 위증죄로 고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바 장관은 전날인 1일 열린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는 증인 출석했으나 2일(현지시간)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바 장관은 하원 법사위가 의원들의 질의 이후 법사위 소속 상근 변호사들이 추가질의를 하도록 한 형식을 문제 삼아 불출석을 통보했다.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바 장관이 “공평무사한 행정부보다 대통령이 필요로하는 부분을 더 우위에 둬 법무부 공직자들을 실망시켰다”며 “그는 오늘 나타나지조차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바 장관이 불출석하자 민주당 소속 스티브 코언 의원이 그의 자리에 치킨 한 통과 닭 모형을 올려놓고 “여기 바 장관이 있다”며 조롱하는 모습도 보였다.

장관이 의회 청문회에 의도적으로 불참하면서 야당에서는 의회 모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바 장관을 위증죄로 고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바 장관은 지난달 9일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지난 3월 24일에 법무부가 제출한 뮬러 특검보고서 요약본에 대해 특검 팀이 꽤 화가 났다는 보도가 있는데 아는 것이 있느냐”는 민주당 찰리 크리스트 의원의 질문에 “아는 바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달 3월 27일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요약본의 내용이 특검팀의 작업과 결론에 대한 맥락과 속성, 실체를 온전히 담고 있지 못하다”면서 ”수사 결과의 중대한 측면에 대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항의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가 공개되면서 바 장관이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원장은 이날 “그가 의회에 거짓말을 했다”며 “누구라도 위증을 하면 그것은 범죄로 간주된다.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고 미국 대통령이나 법무장관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는 특검보고서 원본을 모두 제출하라는 의회 소환장에 불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행정부와 야당의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바 장관의 특검보고서 왜곡 논란에 더해 청문회 불참에 위증 논란까지 더해진 가운데 실제로 민주당이 법무장관을 위증죄로 고발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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