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버닝썬 김상교 최초 폭행자는 이문호와 '형‧동생' 사이

평소 '형‧동생'이라 불러…'승리방' 버닝썬 MD김모씨와도 친분
최씨 "이문호와 친하지만, 사업적으로 얽힌 사이는 아냐" 해명
경찰 사생활에 신중하면서도 "폭행 공모관계 밝힐 것"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의 모습.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클럽 ‘버닝썬’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폭행 외에도 마약과 성범죄, 경찰 유착 등 의혹이 나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클럽 '버닝썬'에서 김상교씨(29)를 최초 폭행한 클럽 손님 최모(35)씨가 '버닝썬' 이문호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같은 브랜드의 카페를 운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가 일반인 손님으로 알려져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 대표와 '형, 동생' 하는 친밀한 관계로 밝혀져 김씨 폭행 당시 최씨와 버닝썬 직원들이 공모했다는 의혹에 더욱 힘이 붙을 전망이다.

3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김상교 최초 폭행자로 확인된 최모(35)씨는 서울시내 A모 카페의 공동대표로 있다. 최씨는 올해 초 카페를 오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카페의 본점은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해 있으며, 본점의 공동대표가 마약투약 혐의로 최근 구속된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였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A카페는 승리와 친분이 있는 한 야구선수가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려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최씨는 그간 버닝썬과 상관 없는 '일반 손님'으로만 소개됐지만, 결국 이 대표와 친분이 두텁고, 같은 브랜드 카페를 운영하게 된 긴밀한 관계였던 것이다. 이 대표는 버닝썬 논란 이후 카페의 운영에 손을 떼고 지분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이 대표 외에도 이른바 '승리카톡방' 멤버 중 한 명인 버닝썬 MD 김모(31)씨를 비롯한 다른 버닝썬 직원들과도 가깝게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에서 김상교씨를 최초로 폭행했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경찰조사에서 최씨는 김씨가 자신과 동행한 여성을 성추행해 시비가 붙어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씨는 직원에게 끌려나가는 여성을 보호하려 했던 것이며 최씨와 시비가 붙은 후 버닝썬 이사 장모씨에게 재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버닝썬 MD‧보안요원들이 조직적으로 공모해 자신을 폭행했다는 것이다.

최씨가 버닝썬 대표와 사업적으로 얽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일단 최씨는 버닝썬과 관련 없는 일반 손님이라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와 이 대표의 인간관계는 사생활의 영역이라 필요 이상의 수사가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폭행 당시 연루된 관계자들의 조사를 통해 공모관계 여부는 확인하고 있다"며 "공모 여부에 따라 현재 적용된 폭행이나 상해 혐의가 아닌 공동상해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최씨는 이 대표 등 버닝썬 직원들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이문호와는 지난해 6월에 알게 됐고 형‧동생 하는 사이"라며 "버닝썬 직원 김씨와는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한달에 한두번 보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러나 "본점 카페가 워낙 유명해서 한번 가보고 커피집을 열어보고자 1천만원을 주고 레시피랑 이름만 사왔다. 이씨가 대표로 있는 줄도 몰랐다"며 사업적 관계는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 사태'의 촉발점인 김상교 폭행 사건에 대해 조만간 결론을 내고 다음주 중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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