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5월 2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영대 (음악평론가)
◇ 정관용> BTS, 방탄소년단, 또 한 번 크게 일을 냈네요. 한국시간 오늘 오전에 열린 2019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우리 한국가수로는 최초로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아예 세계 음악 지형을 바꿔버렸다, 이런 평가들도 나오는데 어떤 의미일지 또 미국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지금 들어봅니다. 얼마 전에 ‘BTS 더 리뷰’라는 책도 내셨고 현재 미국에 계십니다. 음악평론가 김영대 씨예요. 안녕하세요.
◆ 김영대>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네. 빌보드 뮤직어워드가 미국의 3대 음악상 가운데 하나라는데 3대 음악상이 뭐뭐뭐예요?
◆ 김영대> 보통 빌보드뮤직어워드 그리고 아메리칸뮤직어워드, 그래미 이렇게를 보통 3대 음악상이라고 부릅니다.
◇ 정관용> 그 가운데 제일 그래도 권위 있는 게 빌보드입니까?
◆ 김영대> 그래미, 조금씩 기준에 따라 다른데요. 빌보드는 대중성을 우리가 알아볼 수 있는,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상이고요. 그래미는 조금 더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알아볼 수 있는 상이죠.
◇ 정관용> 빌보드가 대중성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은 선정 방식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 거예요?
◆ 김영대> 기본적으로 빌보드 음악상 자체가 빌보드 차트, 우리 매주 발표가 되죠. 그런 빌보드 차트가 수집한 그런 각종 통계수치라든지 그런 각종 대중성을 반영하는 지표들을 반영해서 만든 시상식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정관용> 3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탔다. 먼저 톱 소셜 아티스트상이라는 건 어떤 상입니까?
◆ 김영대> 말 그대로 소셜, 그러니까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이런 소셜미디어 있지 않습니까? SNS요. 여기에서 나온 인기도 등을 종합을 하고요. 또 팬들이 하는 투표도 함께 반영을 해서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서 젊은 층, 특히 그들이 좋아하는 가장 핫한 그리고 인기가 있는 아티스트를 알려주는 그런 부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네, 또 이번에 처음 탄 게 톱 듀오 그룹 부문이에요. 이건 어떤 상입니까?
◆ 김영대> 이거는 본격적인 주요 부문 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솔로 아티스트가 아닌 듀오, 혹은 그룹을 대상으로 심사를 하는 상인데요. 올해도 마룬파이브라든지 이매진 드래곤스라든지 아마 팝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 만한 그런 쟁쟁한 후보들하고 함께 후보에 올라서 또 수상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면 톱 듀오 그룹 부문은 빌보드상의 본상이군요, 본상?
◆ 김영대> 네, 그렇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죠.
◇ 정관용> 반대로 앞에 소개하신 소셜아티스트는 SNS를 중심으로 인기가 제일 높은, 그렇게 되는 거고. 톱 듀오 그룹, 이번에 처음 탄 것은 이른바 최고가수, 그런데 1인 가수가 아닌 그룹에서 1등, 이거로군요.
◆ 김영대> 네, 사실 이 부문이 90년대 말에 처음 생겼어요. 그런데 이 부문 역사를 보면 소위 비영어권, 그러니까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음악을 하는 외국 팀이 후보에 오르고 수상을 한 자체가 처음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미국 음악 산업이 굉장히 그런 장벽이 높다, 이런 건 다들 알고 계실 텐데 이런 사실을 본다면 좀 역사적이고 또 충격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되겠죠.
◇ 정관용> 아니, 아시아권이나 이런 쪽 즉, 비영어권은 아예 후보조차 없었어요?
◆ 김영대> 네, 그게 사실은 미국 음악 산업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그게 사실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많이 아실 겁니다. 우리가 보통 영국 음악이라든지, 물론 영국도 미국에 비한다면 외국에 속하지만 사실은 영국이라는 나라는 미국과 같은 문화권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라틴 음악이라고 한다는 것도 결국은 미국의 어떤 한 음악의 지류입니다. 그런데 이 아시아권이라든지 이런 다른 특히 동양, 한국, 이런 곳들은 우리가 비주류라고 하기도 좀
애매한 그런 사실은 부문이라서 이 노미네이트된 자체도 어려운데 사실 수상을 했다는 것 자체는 충격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되겠죠.
◇ 정관용> 그러니까 방탄소년단도 후보가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인 거죠. 그런데 처음 후보가 되자마자 상을 타버린 거네요.
◆ 김영대>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 의미를 뭐라고 설명하시겠어요?
◆ 김영대> 글쎄요, 그러니까 이 상 자체가 결국 빌보드라는 시상식을 생각을 한다면 가장 어떤 대중성의 지표를 기반으로 한 시상식이고 그 안에서 후보에 오른 자체도 쟁쟁한 자국 톱스타들과 올랐고 거기다 수상을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명실상부 미국의 주류 산업 안에서도 인정을 받는 그 인기도라는 것이 인정을 받는 스타로서 우뚝 선 하나의 인증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정관용> 오늘 무대도 피날레 직전에 BTS 무대가 꾸며졌다면서요? 원래 최고 가수가 맨 마지막에 나오는 거 맞죠?
◆ 김영대> 네, 맞습니다. 재미있는 이유가 있어요. 사실은 빌보드 어워드도 마찬가지고요. 사실은 지난 그래미도 그랬고요. 지금 미국 시상식들 대부분이 시상식 방송 자체가 시청률이 매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은 광고의 핵심 청취층이라고 할 사람들 층에서 하락폭이 큰 거라서 이게 방송국들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BTS 같은 뭐랄까요. 새로운 슈퍼스타, 이런 스타가 등장함으로써 미국 방송가에서는 어떻게 보면 자신들의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고 또 음악 산업 전체를 활발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반가울 것이고 당연히 그걸 최대한 활용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 정관용> 네, 미국 사람들 중에 BTS 모르는 사람 이제 거의 없죠?
◆ 김영대> 저는 그렇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사실 어떤 가수를 좋아한다, 싫어한다, 그거는 개인의 취향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최근에 새러데잇 나잇 라이브라는 쇼도 나왔고요. 어떤 인지도면에서는 지금 한창 터지고 있는 중이고 특히 음악을 많이 듣는 핵심 타깃층에서는 당연히 모르는 친구들이 없다고 봐야죠.
◇ 정관용> 네, 얼마 전에 ‘BTS 더 리뷰’라는 책도 쓰셨는데 방탄소년단의 최대 장점을 뭐라고 보십니까?
◆ 김영대> 저는 이런 표현을 써요. K팝 아이돌을 장점을 모두 계승하되 또 우리가 그동안 한계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극복했다. 그러니까 K팝 아이돌에 있어서 하나의 진화된 모델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아티스트형 아이돌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음악과 그들의 성격, 그리고 그들이 평소에 보여주는 삶의 부분 부분들이요. 이런 모습들이 어떤 일관성을 이루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것이 우리가 음악에서 말하는 진정성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진정성이라는 부분에서 가장 큰 장점이고 그게 또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인형처럼 꾸며져서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자기 온몸을 던져 하는 그런 거다? 이 말씀인 거죠?
◆ 김영대> 그렇죠. 음악의 어떤 주체성, 그 안에 자신의 솔직한 삶의 어떤 느낌, 그런 것들을 담아낼 수 있는 진솔함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계속 가겠죠. 어떻게 보세요?
◆ 김영대> 저는 이제는 어떤 식으로 더 큰 결과를 상상해도 좀 이상하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이 점점 들어요. 사실은 과거에만 해도 , 몇 년 전만 해도 우리가 이런 주요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다든지 그래미라든지 혹은 슈퍼볼 같은 그런 공연 같은 것들을 우리가 가능하다고 말을 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사실 그게 허황된 상상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점점 들고요. 그리고 미국, 사실은 미국 시장에서 미국 그룹만이 누린 이 팝 아이돌이라는 어떤 특수한 지위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지금 방탄소년단이라는 한국그룹이 또 한국어로 된 음반으로 차지했다는 점에서 이미 많이 이뤘고요. 하지만 또 앞으로 BTS를 통해서 전반적으로 한국의 음악 산업이라든지 K팝 전반에 끼칠 그런 긍정적인 영감이라든지 하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앞으로 이 현상이 그렇게 단숨에 식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뿌듯합니다. 계속 승승장구 하길 바랍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영대>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음악평론가 김영대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