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협치 노력하겠지만, 정파갈등 격렬…힘들다"

문 대통령, 사회원로 청와대 초청
'정치권·국민 사이 갈등' 고민 털어놔
"초당적 협력 활발한 칠레가 부럽다"
"국정농단·사법농단, 반헌법적이라 타협 어렵다"
"빠르게 청산 이뤄야하는데 시각이 너무 달라"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권의 극한 대치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2일 "대통령이 조금 더 협치 노력을 해야하지 않느냐는 말씀을 많이 듣는데, 당연히 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일 사회계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가장 힘들게 생각되는 것은 정치권의 정파에 따른 대립이나 갈등이 격렬한 점"이라며 "또 그에 따라 지지하는 국민 사이의 적대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현상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주 초 칠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화를 공개하며 칠레 정치권이 부럽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빈방문한 삐녜라 대통령의 대표단 속에는 칠레 상원의장, 하원부의장 등 의원들이 여럿 동행했는데, 전부 다 야당의원이라고 한다"며 "칠레가 여소야대 상황이라 정치적 대립이 많지만, 외교나 경제 문제에는 초당적인 협력이 이뤄진다는데 참으로 부러웠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협치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며, 취임 이후 협치를 위해 힘을 써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약식으로 취임식을 하기 전에 야당 당사들을 전부 방문했다"거나 "과거 어느 정부보다도 야당 대표, 원내대표들을 자주 만났다고 생각하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야정협의체가 정치상황에 따라 표류하지 않도록 아예 분기별로 개최하는 것까지 합의했지만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지지 않는다"며 "지난 3월에 열렸어야 하는데 벌써 2달 째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정권이 적폐 수사에 목을 매기 보다는 사회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살아 움직이는 수사에 대해서 정부가 통제할 수도 없고 또 통제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자신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는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 이것이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한 반헌법적인 것이고, 또 헌법 파괴적인 것이기에 타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청산이 이루어진 다음, 그 성찰 위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나가자는 데 대해서 공감이 있다면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 얼마든지 협치하고 타협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 그 자체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입장이나 시각이 다르니까 어려움들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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