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우승을 외치는 이유 "열심히 했으니까요"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냥 우승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이강인(18, 발렌시아CF)의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사표다. 단순한 자신감에서 나오는 목표가 아니다. 그만큼 힘들게 준비한 대회이기에 우승이라는, 남들이 쉽게 정하기 힘든 목표를 당차게 말하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2일 파주NFC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목표는 따로 없다. 그냥 우승만 하면 될 것 같다. 형들과 즐기고 우승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수의 선수들이 4강을 목표로 세운 것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목표다. 지금까지 흘린 땀을 우승으로 보상 받겠다는 의미였다. 또 최종 명단 발표 후 함께 하지 못한 동료들, 그리고 전(前) 코칭스태프를 위한 목표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내 생각이고, 형들과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면서 "4강에 올라가는 것도 좋다. 그런데 이렇게 2년을 힘들게 준비했고, 함께 하지 못한 형들도 있고, 전 코칭스태프도 있다. 힘들게 준비하고, 지금까지 열심히 했으니 최대 목표를 잡고 싶다. 우승을 해야 기쁠 것 같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게 우승이니까 목표를 우승으로 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김세윤(대전), 고재현(대구), 박태준(성남) 등 미드필더진과 함께 테이블에 앉았다. 공통 질문으로 "누가 첫 골을 넣을 것 같냐, 누가 최다 골을 기록할 것 같냐"고 물었다. 김세윤과 고재현, 박태준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이강인의 대답은 조금 달랐다.

이강인은 "그 질문에 대해서는 모든 선수가 자기가 첫 골을 넣고 싶었으면 한다. 나도 내가 넣고 싶다"면서 "모든 선수가 최대한 골을 많이 넣어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모든 선수가 원하는 것이다. 내가 최다 골을 넣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인은 10살의 나이로 스페인으로 건너갔다. 이후 성장을 거듭하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있다. 국내에서 초중고를 거치며 친분을 쌓은 다른 선수들과 조금은 어색할 수도 있다.

이강인은 "어느 팀을 가도 편하다. A대표팀 형들도 잘해주고, 지금 선수들도 잘해준다. 발렌시아에서는 외국인들은 다 친구라 클럽에서도 편하다. 여기는 진짜 잘해준다. 너무 고맙다. 나도 잘해야 하는데…"라면서 "많이 들은 것이 해외와 다른 점이다. 따로 대답해주지는 않았다. 형들도 다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국내에서의 두 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제 정정용호는 5일 폴란드로 출국한다.

이강인은 "소집한 지 오래 되지 않았다. 소속팀으로 갔다 오는 선수들도 있다. 아직까지는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남은 기간 다 모여서, 잘 준비해서 월드컵 때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지금 목표다. 최대한 열심히 해서 꼭 우승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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