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따르면 기록관은 5·18 39주년을 맞아 전두환 독재정권에 목숨을 걸고 맞서 싸웠던 전국 민족민주열사들을 기리기 위해 '전국의 5·18들'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기억해야 할 1980년대 민주열사들은 모두 127명.
열사들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직후 맨 처음 광주의 진실을 외치며 목숨을 끊은 서강대생 김의기 열사 이후 광주의 참극을 목도하거나 알게 된 뒤 전두환 독재정권에 목숨을 걸고 맞서 싸운 이들이다.
전국의 열사들이 광주와 함께 피눈물과 울분을 쏟아냈던 시간들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번 전시회는 5·18기록관 3층 전시실에서 이날부터 오는 6월 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 구성은 ▲80년대 주요 민주화운동 시대별 흐름 ▲시기별 민족민주열사들 ▲시기별 알려지지 않은 5·18진상규명 시위들 ▲열사가 마지막 남긴 말들 ▲열사에 남기고 싶은 말들▲전국의 민족민주열사묘역,민주화운동기념공원 소개 ▲포토존 ▲전체 열사 소개 영상 등으로 나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18일 제37주년 5·18기념식 때 '5·18 이후 광주정신으로 삶을 살며 죽음을 택한 열사 4명'을 호명하며 '전국의 5·18들'이라고 작명해줬다.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광주전남 연대회의 자료에 따르면 1980년대 투쟁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5·18 진상규명'을 외친 열사 희생자는 모두 16명이다.
5·18 이후 전체 민족민주열사는 2018년 범국민추모제 봉안제 대상 기준 127명에 달한다.
실제로 1980년 5월 27일 광주에서의 피의 학살이 이뤄진 직후 광주가 깊은 침묵에 빠졌던 5월 29일 고려대 기독학생회원 16명이 '8백만 서울시민에 고함'이란 광주 관련 유인물을 가지고 있다가 전원 연행됐다.
또 이화여대생 최정순은 서울시내 극장 옥상에서 광주 관련 유인물을 뿌리고 시위를 주동했다가 구속되는 등 같은해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모두 7건의 시위가 일어났다.
광주전남 추모연대 김순 집행위원장은 "5·18 이후의 열사들은 광주항쟁 진실을 알리기 위해 항거했고, 이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불씨가 돼 전국민적 항쟁으로 발전했다"며 "1980년 5월 이후 민주화운동과정에서 숨진 수 많은 열사 희생자들과 5·18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대부분은 5·18을 직간접으로 체험한 이후 민주화운동의 길에서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라는 점에서 이들 민족민주열사 모두가 5·18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