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진입 시도한 발달장애인 부모들…1시간여 만에 해산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도입하라" 기습 시위
靑 기자단 상주하는 춘추관 진입 시도
경찰 4차례 해산명령 불응…1시간여 연좌농성
靑 행정관이 면담요청서 수용하며 종료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2일 청와대 춘추관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사진=황영찬 기자)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를 요구하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2일 오전 11시쯤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춘추관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 60여 명은 이날 춘추관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다. 일부 회원은 출입문 내부로 들어와 '문재인 대통령은 약속을 지켜라'고 외치기도 했다. 폭 1.5미터 정도의 출입문에서 대치하던 시위대는 추가 경력이 도착한 뒤에야 춘추관 경내에서 밀려났다.

이들이 시위에 나선 이유는 발달장애 국가책임제의 실효성 있는 시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지난해 문 대통령이 발표한 '발달장애인 평상케어 종합대책' 중 특히 이들의 낮시간 활동을 지원하는 '주간활동서비스'가 하루 2시간에서 5.5시간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춘추관 앞에 모여 앉은 부모연대는 "문 대통령은 약속을 지키십시오"라거나 "진짜 발달장애인 주간활동 서비스를 도입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발언에 나선 부모 중 한명은 "대통령이 직접 국가책임제를 도입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복지부와 기재부에서 이를 막고 있다"며 "우리가 누구와 이야기를 해야하나, 대통령님을 만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대통령 관저)로부터 100미터 이내의 장소는 집시법 제11조에 의해 시위가 금지된 구역이다. 때문에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들의 집회를 불법집회라 판단하고 11시 22분쯤 1차 해산명령을 내리는 등 모두 4번의 해산명령을 내렸다.

경찰과 대치 중인 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 (사진=황영찬 기자)
경찰은 "발달장애인 부모님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계속 시위를 이어가시면 연행할 수밖에 없다"며 자진 해산을 요청했지만, 부모들은 "우리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며 언성을 높였고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 잡아가라"고 외치며 더 바짝 붙어 앉았다.

경찰은 3개 중대 18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참가자들을 둘러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101경비단도 두 줄로 대열을 갖추고 춘추관 정문을 막아섰다.

1시간여 진행되던 연좌농성은 결국 오후 12시쯤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이 단체가 요구한 문재인 대통령 면담 요구서를 받아들면서 일단락 됐다.

장애인부모연대 회원이 청와대에 문 대통령 면담 요청서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황영찬 기자)
단체 관계자 중 일부는 청와대 안으로 들어가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자신들의 입장을 명확히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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