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일(한국 시각) 미국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메이저리그(MLB) 원정에 선발 등판해 8회까지 삼진 6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1실점 쾌투를 펼쳤다. 무사사구의 깔끔한 투구였다. 1 대 1로 맞선 9회초 1사 1, 2루 타석에서 오스틴 반스로 교체됐다.
그러나 반스가 2루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류현진의 역투는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1 대 1로 비긴 가운데 교체된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래도 값진 투구다. 류현진은 이날 올 시즌 최장 이닝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3일 샌프란시스코전과 27일 피츠버그전에서 7이닝을 소화한 게 가장 긴 이닝이었다. 모두 2실점 경기였고, 승리를 거뒀다.
투구수도 가장 많았다. 이날 류현진은 107개를 던져 기존 105개를 넘겼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ERA)을 2.96에서 2.55까지 끌어내렸다. 시즌 성적은 3승1패.
특히 상대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와 두 번 대결에서 모두 우위를 보였다. 이날 범가너도 1실점했지만 6이닝만 소화했다. 지난달 3일에도 범가너는 6이닝 5피안타 5실점(비자책)으로 패전을 안은 바 있다.
출발만 불안했다. 스티븐 더가에게 좌중간 안타, 타일러 오스틴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에 몰렸다. 이후 브랜든 벨트에게 우익수희생타를 맞고 1실점했다.
하지만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류현진은 1사 3루에서 4번 타자 버스터 포지를 유격수 땅볼, 에반 롱고리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했다.
이후에는 안정을 찾았다. 류현진은 2회 케빈 필라의 기습 번트 안타를 맞았지만 브랜든 크로포드를 삼진 처리했다. 얀게르비스 솔라르테를 3루 병살타로 솎아내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잡았다.
3회부터는 범타 행진이 이어졌다. 상대 투수 매디슨 범가너를 삼진으로 잡은 류현진은 더가를 2루 땅볼, 오스틴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벨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포지에게 잘 맞은 타구를 내줬지만 좌익수 크리스 테일러의 다이빙 호수비의 도움을 얻었다.
류현진은 6회 범가너를 다시 삼진으로 잡아내 지난 경기 홈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더가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오스틴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7회는 벨트의 삼진 등 3~5번 타자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8회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외야 뜬공 2개와 내야 땅볼 1개로 막아내며 자신의 역할을 120% 수행해냈다.
에이스 류현진의 역투에도 다저스는 웃지 못했다. 9회말 포지가 2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2 대 1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