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축하해요" 테일러-박미희 감독의 어색한 인사

테일러 쿡.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우승 축하해요." (테일러)
"고맙다." (박미희)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과 테일러 쿡(미국)이 어색한 인사를 나눴다. 두 번이나 불편하게 이별했던 사이였기에 유쾌한 인사는 아니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토론토 대학 골드링센터에서 '2019 KOVO 여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첫날 연습 현장은 다소 김이 빠졌다. 참가 명단에 들었던 30명 가운데 2명은 이튿날 참석을 예고했고 8명이 대표팀 차출 및 소속팀 일정, 비자 발급 문제 등으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어색한 만남도 있었다. 흥국생명 소속으로 V-리그를 경험한 테일러가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박미희 감독과 재회한 것이다.

테일러는 과거 '테일러 심슨'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그러다 지난해 7월 라이언 쿡과 결혼해 '테일러 쿡'으로 이번 트라이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미희 감독에게 테일러는 사실상 지우고 싶은 이름이다. 2015~2016, 2017~2018시즌 두 차례나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모두 시즌을 중 짐을 싸서 나갔다. 특히 2017~2018시즌에는 7경기만 소화한 뒤 팀을 이탈하는 바람에 흥국생명은 시즌 계획이 모두 틀어졌고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 차례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다시 V-리그의 문을 두드린 테일러. 일각에서는 한국 무대를 우습게 여긴다는 지적이 따랐지만 초청 선수 자격을 받아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게 됐다.

테일러는 흥국생명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박미희 감독을 만나 "우승을 축하해요"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고 박미희 감독은 "고맙다"고 화답했다.

여전히 출중한 기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은 테일러. 하지만 지난 전력 때문에 지명을 받을 가능석은 높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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