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은 전날 55만 1316명을 보태면서 누적관객수 733만 1254명을 기록했다. 어린이날을 낀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 이 영화 흥행 동력은 보다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엔드게임'은 180분 57초에 달하는 상영시간으로 인해 여타 2시간가량 영화들보다 하루 상영횟수가 적은데도 역대급 흥행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영화시장 분석가 김형호는 "'엔드게임'은 하루 4.5회 상영으로 '캡틴마블' 등 2시간대 영화보다 1회 적다"며 "언뜻 불리해 보이지만, (동시기 개봉한) 다른 상영작들은 (상영횟수가) 1, 2회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드게임'은 개봉 이후 줄곧 하루 상영횟수 1만 2000회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 27일(토), 28일(일)에는 각각 1만 3397회, 1만 3055회나 상영됐다. 비슷한 시기 개봉해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고 있는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이 평일 800~940회, 지난 28일 최대 1655회 상영된 것과 비교하며 그 규모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김형호는 "'엔드게임' 흥행은 마블 시리즈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그간 이탈했던 관객들이 집결한 효과, 빨리 보려는 관객들 심리, 수용할 수 있는 스크린 수, 우호적인 관객 분위기가 받쳐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엔드게임'이 '아바타'의 1300만명 이상 기록을 깰 것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영화 '아바타'는 지난 2009년 12월 17일 개봉해 이듬해인 2010년 초까지 흥행을 이어가며 누적관객수 1333만여명을 찍었다. 이는 역대 흥행 6위, 외화 흥행 1위 기록이다.
김형호는 "9년 만의 대기록인 데다 겨울 극성수기 기록을 (비수기로 꼽혀 온) 4월 개봉작이 깬다는 상징성도 있다"며 "'엔드게임' 최종 관객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다음주 평일 관객수를 봐야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배급사와 극장들은 (관객 동원) 예상치가 나왔을 것"이라며 "그 예상치가 기대치가 돼서 평일 관객수와 무관하게 '엔드게임' 좌석수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엔드게임'이 '아바타' 기록을 깨면 외화 흥행 톱5에는 '어벤져스' 시리즈가 3편('엔드게임'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고 디즈니 배급작은 4편('겨울왕국' 포함)"이라며 "우리는 '어벤져스 세상'이자 '디즈니 세상'에 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