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3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출간한 'OECD 주요 과학·기술 지표'에서 우리나라가 2017년 R&D 집약도 4.55%로 이스라엘(4.54%)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R&D 집약도는 GDP 대비 R&D 지출 비율을 의미한다.
한국의 R&D 집약도는 2000년 2.18%로 이스라엘(3.94%)에 크기 못 미쳤으나 2013년 4.15%로 상승하며 이스라엘(4.08%)을 처음으로 제쳤다. 2015·2016년 연속으로 이스라엘에 밀렸지만 2017년 다시 1위를 차지했다.
OECD는 2017년 회원국의 R&D 집약도가 2.37%로 2016년(2.34%)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과 미국, 일본, 독일의 R&D 집약도 상승이 캐나다와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국가의 감소를 상쇄한 덕분이라고 OECD는 설명했다.
한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스위스가 3위를 기록했고 스웨덴과 일본이 각각 3.33%와 3.2%로 5위권에 들었다.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독일, 미국, 핀란드가 뒤를 이었다.
중국은 2017년 실질 R&D 지출액이 전년보다 7.9% 증가했지만, 증가율이 19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 R&D 집약도는 2.13%로 0.02%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의 R&D 집약도는 OECD 평균치에 못 미쳤지만 유럽연합(EU) 28개국 평균치(1.96%)는 웃도는 것이다.
한편, OECD 국가의 실질 R&D 지출은 2017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민간기업의 R&D 지출이 4.8% 증가하며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초과했다.
민간기업 R&D 지출액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2007년 대비 28%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7년 대학 R&D는 전년대비 1.6%, 정부 R&D는 1.3%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다만 작년 정부 R&D 예산액 증가율은 국방 관련 R&D 예산 지원 증가로 2017년 0.9%보다 높은 1.8%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