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LA 다저스)과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만난다. 류현진이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벌써 8번째 선발 맞대결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오는 5월2일 오전 10시4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의 마지막 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잘 치고 잘 던지는 투수 매디슨 범가너를 선발로 예고했다.
범가너는 류현진이 2013년 4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만난 상대팀 선발투수다. 류현진이 등판한 통산 16번의 샌프란시스코전 가운데 절반인 8경기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두 선수는 선발 맞대결에서 명품 투수전을 연출할 때가 많았다.
류현진은 범가너가 선발 등판한 샌프란시스코와의 통산 8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범가너 역시 3승4패 평균자책점 1.36을 올리며 잘 던졌다. 승률에서는 다저스가 5승3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올해도 이미 한 차례 맞대결이 펼쳐졌다.
류현진은 지난 3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7이닝동안 볼넷없이 6피안타 2실점 5탈삼진 호투를 펼쳐 다저스의 6대5 승리를 이끌었고 자신은 승리투수가 됐다.
범가너는 6이닝 5피안타 2볼넷 5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선발 대결에서는 류현진에게 밀렸지만 투타 대결에서는 범가너가 이겼다. 범가너는 동료 타자들도 공략하지 못한 류현진을 상대로 6회초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범가너의 메이저리그 통산 18호 홈런. 투수도 타석에 서는 내셔널리그에서 류현진이 투수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처럼 류현진과 범가너의 선발 맞대결은 볼거리가 많다.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누가 더 잘할지 그리고 이번에는 '투수' 류현진과 '타자' 범가너가 어떻게 승부를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범가너는 올해 타율 0.231(13타수 3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은 아직 안타가 없다.
최근 페이스는 류현진이 좋다. 사타구니 부상 복귀 후 2경기에서 각각 5⅔이닝 2실점(밀워키 브루어스전), 7이닝 2실점(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올리며 호투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3승1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고 있다.
범가너의 시즌 기록은 1승4패 평균자책점 4.30이다. 최근 2경기에서 연거푸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20일 피츠버그 원정에서 6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27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는 5⅔이닝동안 안타 11개를 허용하며 5점을 내줬다.
전통의 라이벌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최근 타격을 비교하면 다저스가 우위에 있다.
다저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중 팀 타율 5위(0.258), 득점 1위(162개), 홈런 2위(49개), 장타율 1위(0.467)를 기록하는 등 화끈한 화력을 자랑한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팀 타율 14위(0.210),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 15위(0.617)에 머무는 등 전반적으로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하다.
다저스는 현재 19승11패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구단 중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11승1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