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측은 승리가 호텔비 결제 뒤 개인적으로 이를 정산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해명과 달리 이를 법인 비용으로 둔갑시켰을 경우 탈세 뿐만 아니라 분식회계와 횡령 가능성도 있어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경찰은 승리가 지난 2015년 일본인 투자자들이 묵은 호텔비 3천만원 가량을 YG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YG측 회계책임자를 불러 조사하는 한편, 계좌 등 회계자료도 제출받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승리의 동업자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가 당시 일본인 사업가를 위해 성매매 여성을 불러 대금을 지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향후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 나온 진술 등에 비춰보면 승리의 호텔비 결제도 성접대 비용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승리가 명백한 불법행위와 관련된 비용을 결제하면서 사용내역이 고스란히 남는 법인카드를 사용한 부분은 좀처럼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법인카드로 결제할 경우 취할 수 있는 이득이 무언인가 하는 부분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다만, YG의 해명대로 법인카드를 회사 업무와 관련없이 개인적으로 사용했더라도 이를 개인적으로 상계처리 했을 경우 위법은 아니다.
한 공인회계사는 "YG의 해명대로 상계처리를 제대로 했다면 호텔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해서 탈세 등 회계이슈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승리의 법인카드 사용이 YG의 회계처리 수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 과정에서 YG가 해명한 대로 제대로 회계처리를 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경찰도 이 부분을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사인 YG의 소속 연예인들이 승리와 같은 방식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하면서 제대로 정산도 하지 않고, 여기다 YG가 이를 법인 비용으로 처리했다면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질 수 있다.
이 공인회계사는 "승리 한명에 대한 비용처리로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소속 연예인 전체에 대해 이런식으로 비용처리를 했다면 탈세와 분식회계, 횡령 등 범죄 혐의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회계사 역시 "다른 연예인들 또한 사용에 대한 아무런 제약 없이 승리와 같은 형태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번 건 과는 별개로 과거에 승리가 법인카드를 업무와 관련 없이 사용하고 비용을 실질적으로 회사에 청구했다면 이는 탈세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법인카드나 공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뒤 이를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은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단골사례로 등장하는 전형적인 탈세, 횡령 수법이다.
국세청은 현재 YG 실소유주인 양현석 대표프로듀서의 개인적인 탈세 의혹 뿐만 아니라 이같은 의혹을 비롯해 YG 회계처리 전반에 대해 들여다 보고 있다.
특히,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며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고 있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된 만큼 고강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개별 세무조사에 대해 진행상황을 알려줄 수 없다"면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