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8일 오후 2시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박유천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날 조사는 지난 26일 박유천의 구속이 결정된 이후 진행된 첫 번째 조사다. 따라서 그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박유천의 입장 변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하지만 박유천은 이날도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사실관계 등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박유천 측 요청에 따라 조사를 3시간 만에 끝마치고 29일 오후 2시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2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관계 등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박유천 측 요청에 대해 "'마음의 정리를 하고 진실을 얘기하겠다'라는 취지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진실을 얘기하겠다는 것'이 혐의를 부인했던 진술을 번복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꼭 진술을 번복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체모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은 확실한 증거"라면서 "결국은 범죄 사실이 이미 입증됐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검토하고 있는 황하나(31)와의 대질심문 가능성에 대해서 이 교수는 회의적으로 진단했다.
이 교수는 "확실한 증거가 있으니 꼭 대질을 할 이유가 없다"면서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양형 싸움으로 갈 텐데 그런 식으로 계속 무죄를 주장하면 양형에 불리하게 고려될 것"이라며 "박유천 또한 '정리할 시간'을 통해 무죄 주장을 끝까지 이어갈지, 증거를 인정할 지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어 "(박유천은) 자신이 구속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현재 무지하게 쇼크상태 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박유천은 올해 2, 3월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다음 주말쯤 박유천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