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지사·김현미 장관 '비공개 면담'… 배경은?

김 장관, 국토부 기조실장·물류실장과 경기도청 방문
주 52시간 근무 따른 버스요금인상안, 3기 신도시 정책 등 논의
김 장관의 요금인상 협조에 이 지사 "경기도만 인상하기는 부담스러워"
정책 논의 후 비공개 면담… 총선, 재판 등 얘기 오갔을 것으로 관측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 오른쪽)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자료사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경기도청을 방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비공개 면담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장관은 26일 오후 5시께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물류실장과 함께 이 지사 집무실을 방문했다. 경기도는 김 장관의 방문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만남에서 도에서는 이 지사를 비롯 기획조정실, 도시주택실, 교통국의 실국장들이 배석 했으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버스요금 인상안, 3기 신도시 정책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1시간여 진행된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주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경기도가 버스요금 인상에 대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 했고, 경기도는 "경기도만 인상한다고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환승할인 문제가 연결돼 있어 경기도만 인상할 경우 서울시가 인상하지 않은 부분을 다 떠안게 된다"며 국토부의 요청에 대해 사실상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는 이와함께 (버스요금 인상에 대해) 수도권이 함께 움직여야 하고 국토부가 국가정책 차원에서 조율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이 지사도 김 장관에게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버스업체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한다는 것을 전제한 후 "문제 해결을 위해 요금인상, 재정지원 등 정책수단을 고려해야 하는데 경기도만 책임을 지기는 어렵다.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이 함께 보조를 맞춰야 효과도 같이 난다. 경기도만 요금을 인상할 경우 정치적, 정무적인 부담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 하는 등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이 지사는 또 국토부에 철도, 도로 분야 예산 배당 협조와 함께 화성테마파크 등 국토부의 협조가 절실한 사업에 대해 각별히 신경써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교통, 신도시 등에 대한 정책 논의를 마친 후 이 지사와 김 장관은 둘만의 비공개 시간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총선, 이 지사의 재판건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장관은 최근(4월 20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시 중산체육공원에서 열린 '민주당 고양시 갑을병정 지역위원회 한마음 운동회'에 참석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 21대 국회의원 출마설이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정치권에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 전 문화체육부장관,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 전현직 내각 인사들과 함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분류되고 있다.

또 김 장관과 이 지사의 면담 시점이 이 지사에 대한 검찰 구형이 나온 바로 다음날인 점을 감안할 때 이 지사의 재판 관련 이야기도 오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경기도청의 한 간부 공무원은 "김 장관이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만큼 비공개 면담 시간에 총선 등 정치적인 많은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라며 "시점상 재판이 화두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면담은 경기도에서는 교통국이 주관했다. 정책논의 자리에서 이 지사가 경기도의 입장, 애로사항 등을 김 장관에게 충분히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했다는데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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