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버닝썬 수사, 어렵지만 제대로 판다"…대검연구관 파견

대검, 최근 중앙지검에 버닝썬 전담 연구관 1명 파견
'경찰-버닝썬 유착' 수사 답보 속 검찰 수사의지 풀이
검찰 관계자 "경찰수사 바로 잡는 것도 검찰 책무"
경찰, 조만간 승리 등 영장신청 후 사건 검찰에 송치

(사진=자료사진)
클럽 '버닝썬' 의혹 사건을 수사지휘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수사팀을 보강하는 등 향후 경찰의 사건 송치를 대비해 수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최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신응석 부장검사)에 연구관 1명을 교대로 파견하며 버닝썬 사태 관련 자료 검토에 한창이다.


대검은 '사법농단' 사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손혜원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중대하거나 사회적 관심이 큰 수사가 굴러갈 때 대검연구관들을 해당 근무지에 파견했다.

검찰이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버닝썬-경찰 유착 의혹'을 중요한 사건으로 보고 충실히 자료 등을 검토한 뒤, 사건이 검찰로 송치 된 이후 적극 수사에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검의 한 고위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경찰권에 대한 통제기능을 주장하고 있는 마당에, 경찰 수사가 제대로 안됐다면 바로 잡아야 하는 책무도 있는 것"이라며 수사의지를 내비쳤다.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는 현재까지 답보상태다.

경찰은 일명 '경찰총장' 윤모 총경을 포함해 유착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직 경찰관 8명을 입건했는데, 이들 중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피의자는 현재까지 아무도 없다.

한 경찰 관계자는 "유착 의혹과 관련해 사활을 걸고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유의미한 혐의점은 없는 상황"이며 "여론은 물론 경찰 내부에서도 보는 눈이 많아 제대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일단 경찰에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직접 수사는 자제하고 자료를 검토하면서 수사지휘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부장검사를 제외한 검사 8명 중 3명이 버닝썬 수사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조만간 가수 승리와, 동업자이자 유리홀딩스 대표인 유인석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한 뒤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방침이다.

그러나 경찰이 초기 압수수색 착수에 실패한 만큼, 유착관계를 입증할 만한 증거자료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향후 검찰이 사건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행보가 주목된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11일 경찰 유착 의혹에 관한 부패행위 신고와, 승리·정준영 의혹 관련 공익신고 두 건을 대검에 수사의뢰했다.

대검은 관련 자료와 함께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배당했고, 검찰은 곧바로 자료 검토에 들어갔다. 버닝썬 관련 마약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서 전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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