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구종에 절묘한 제구력을 더한 류현진(32·LA 다저스)의 구위는 대단했다. 5년 만에 한경기 탈삼진 10개를 기록하며 강정호가 선발 출전한 피츠버그 타선을 압도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동안 탈삼진 10개를 곁들이며 8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잘 던졌다.
LA 다저스가 피츠버그를 6대2로 누르면서 류현진은 시즌 3승(1패)을 수확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10에서 2.96으로 낮아졌다. 류현진이 7이닝을 소화한 것은 시즌 5번째 경기 만에 벌써 두 번째다.
또 류현진은 올시즌 27⅓이닝동안 볼넷을 2개밖에 내주지 않았고 무려 3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관심을 모았던 '친구' 강정호와의 미국 무대 첫 투타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강정호를 상대로 절묘한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아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4회초에는 강정호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강정호는 6회초 2사 후 류현진에게서 좌전안타를 뽑아냈지만 점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와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던져 피츠버그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에 대한 자신감이 커보였다. 공격적인 승부가 돋보였다.
류현진이 한경기에서 탈삼진 10개를 기록한 것은 무려 5년 만에 처음이다.
류현진은 지난 2014년 7월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탈삼진 10개를 기록하며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은 12개다. 미국 진출 첫해였던 2013년 5월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탈삼진 12개를 잡아내며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에는 고비가 많았다.
류현진은 1회초 애덤 프레지어와 멜키 카브레라에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그레고리 폴랑코를 1루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1점을 줬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았다.
2회초에는 강정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연속안타를 맞고 2,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콜 터커를 삼진으로, 투스 크리스 아처를 내야땅볼로 각각 처리하고 불을 껐다.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4회초 조시 벨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시즌 6번째 피홈런. 이로써 류현진은 시즌 개막 후 6경기 연속 최소 1개 이상의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류현진에게 위기는 없었다. 5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강정호에게 안타를 내준 6회초 아웃카운트 3개를 전부 삼진으로 잡아냈다. 7회초에는 2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곧바로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올시즌 처음으로 10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총 105개의 투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6개. 인플레이 타구로 잡아낸 아웃카운트 10개 중 8개가 땅볼이었다.
강정호는 이날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