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의 뿌리는 '원내대표 불신임' 움직임 때문이다. 25일 오신환‧권은희 의원에 대해 '사개특위 위원 사임'이라는 초강수를 쓴 뒤 유승민 전 대표로부터 "정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그간 유보적이었던 김삼화‧이동섭‧신용현 등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도 김 원내대표부터 등을 돌렸다는 관측이 나오자, 결국 만회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께 드린다'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어제 사개특위 두분 의원님들에게 대한 사‧보임 조치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누구보다 사법개혁 의지를 갖고 일해오신 두 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의원님들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죄송한 마음"이라며 "저도 잠시 성찰과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날 오후 5시에 예정된 바른미래당 의원총회를 대비한 것이다. 패스트트랙 반대파는 지난 24일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내부 규정상 2일 이내에 소집하게 돼 있어 이날 안에 의총은 소집돼야 한다.
그로선 문제는 의총이 김 원내대표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될 것이 빤하다는 데 있다. 반대파는 지난 24일 김 원내대표의 오신환 의원에 대한 사개특위 위원 사임 입장이 전해진 뒤 긴급 의총을 소집한 바 있다.
당내에선 김 원내대표에 대한 탄핵 움직임이 손학규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총사퇴를 끌어내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관영이 쓰러지면 손학규는 못 버틴다"는 말도 나돈다.
이와 관련 김철근 등 바른미래당 현직 원외위원장 81명 중 49명은 "현 지도부의 조건 없는 총사퇴를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과 뜻을 같이 한 하태경 최고위원은 "오늘 성명의 의미는 임시전당대회 소집에 있다"고 설명했다. 49명은 전대소집 요건인 '대표당원 3분의 1' 수치를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에 사퇴 요구가 곧 전대 소집 요구를 의미한다는 얘기다.
전당대회가 소집되면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공동 행동을 통해 손 대표 사퇴안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의결 뒤 대안 체제로는 두 사람이 이끄는 공동 비대위 체제가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