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쇠지렛대 (일명 '빠루')를 들고 나왔다. (사진=박종민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6일 "의원, 당직자, 보좌진 여러분이 혼연일체가 돼 자유민주주의 투쟁을 같이 해줬다"며 농성 현장을 독려했다.
나 원내대표는 철야 농성이 진행된 국회 본청 701호 앞에서 열린 긴급의총에서 손에 쥔 빠루(쇠지렛대)를 흔들며 이 같이 말했다. 빠루는 밤새 국회 방호과 직원들이 7층 의안과 출입문의 시건장치를 해체하기 위해 사용했던 것을 한국당이 가로챈 것이다.
그는 "극악무도한 여당, 극악무도한 정부, 극악무도한 청와대에 대해 우리의 의지를 가열차게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도 "의회민주주의 파괴, 선거법‧공수처법 날치기를 즉각 중단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쇠지렛대 (일명 '빠루')를 들고 나왔다. (사진=박종민 기자) 한국당은 국회 각 회의실을 점거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막고 있는 상황을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저항'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전날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자당 사개특위 위원이었던 오신환‧권은희 의원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임시킨 사‧보임 사태를 불법으로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이 도대체 북한입니까"라며 "그 법안을 찬성하는 사람이 할 때까지 의원을 계속 바꿔쳐도 되는 것이냐. 있을 수 없는 의회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에 대한 법률이 성안된 사개특위에서 법안 발의에 앞서 표결이 이뤄지는데, 찬성하는 사람들로 채워놓고 투표하는 방식이 북한과 무슨 차이가 있냐는 지적이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긴급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는가운데 문이 뜯겨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나 원내대표는 '불법 사‧보임'을 근거로 한국당에 대해 '국회선진화(국회)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논리를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회법을 위반했고 국회 관습법을 위반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불법에 대한 저항은 당연히 인정된다. 우리의 정당한 저항권, 오히려 법을 막을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