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증명한 강정호, 美 무대서 류현진과 첫 맞대결 관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강정호.(사진=노컷뉴스)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시즌 4호 홈런을 포함한 장타 2개를 터뜨리며 동갑내기 류현진(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 첫 투타 맞대결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강정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6회말 솔로홈런을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애리조나의 선발투수는 지난해까지 KBO 리그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메릴 켈리였다.

켈리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4시즌동안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통산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계약해 만 서른살 나이에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2015년부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강정호는 처음으로 켈리와 맞대결을 펼쳤다. 2회말에 2루타를, 4회말에는 볼넷을 각각 기록한 강정호는 6회말 시즌 4호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켈리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강정호가 켈리의 싱커를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한 타구의 발사 속도는 시속 174km 정도로 굉장히 잘 맞은 타구였다.

강정호는 이날 안타 2개를 기록하고도 시즌 타율이 여전히 1할대(0.167)에 머무르고 있다.

타율은 낮지만 파워는 건재하다. 안타 10개 중 홈런이 4개, 2루타가 3개다. 평균 시속 93마일(약 150km)의 타구 발사 속도 역시 리그 중상위권 수준으로 좋은 편이다.


삼진 비율이 38%로 2015년과 2016년 평균 21% 수준보다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한방을 터뜨릴 능력은 갖고 있다.

강정호가 다시 타격 감각을 끌어올릴 가능성을 보인 가운데 흥미로운 투타 대결이 메이저리그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다저스는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11시10분부터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와의 홈경기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류현진은 아직 미국에서 강정호와 투타 대결을 펼친 경험이 없다.

류현진은 강정호가 활약한 2015년과 2016년에 부상으로 총 1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7년 복귀했지만 이때부터는 강정호가 음주운전 파문으로 인해 메이저리그에 없었다.

강정호는 KBO 리그 시절 류현진과 여러 차례 맞붙었다. 류현진이 더 강했다. 강정호는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167(30타수 5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


류현진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인해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뒤 지난 21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복귀했다. 5⅔이닝 2실점 9탈삼진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2실점은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얻어맞은 연타석 홈런에서 비롯됐다.

강정호에게 다저스와의 3연전은 매우 중요하다. 다저스는 피츠버그와의 주말 3연전에 류현진을 필두로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등 왼손투수들을 차례로 선발 등판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정호 대신 피츠버그 주전 3루수로 출전하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는 경쟁자 콜린 모란은 왼손타자다. 올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총 5타석밖에 들어서지 않았고 안타는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따라서 강정호는 주말 3연전에 꾸준히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과의 대결도 그 중 하나다. 초반 성적이 들쑥날쓱한 강정호가 만만찮은 다저스의 선발진을 상대로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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