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거짓말' 박유천 일부 팬들 "그래도 응원"…엇나간 팬심

"일부 극렬 팬들은 그 어떤 과학적 증거보다도 박유천 말 더 신뢰"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가수 박유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마약 투약 혐의와 거짓말로 뭇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연예계 퇴출로까지 이어진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에 대해 팬들 조차 갈라섰다.

대다수 팬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반응 검사 결과가 발표된 후 그의 퇴출을 요구하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일부 팬들은 아직까지도 "그를 응원한다"며 엇갈린 팬심을 내보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박유천의 마약 검사 결과 발표가 난 후인 지난 23일 밤부터 그에 대한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일본 팬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박유천을 응원한다' 등의 글로 도배하고 있고 일부 한국 팬 또한 "박유천은 희생양이다"라며 그를 옹호하고 있다.


한 팬은 "사람 하나 누명 씌워서 골로 보내려고 경찰과 언론이 난리다"라면서 "황하나 사건의 핵심이 따로 있는데, 박유천을 희생양으로 총알받이로 (만들어) 너무 소름 돋는다"라고 썼다.

또 다른 팬은 "황하나는 버닝썬(연루 인물)인데 언제부터 버닝썬은 사라지고 박유천으로 물타기 됐다"면서 박유천은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경찰 유착을 수사해봐야 한다"면서 "체모를 중간에 바꿔 넣었을지도 모른다"는 등 진실을 왜곡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일부 팬들은 커뮤니티에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 팬이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지 않나, 뭔가 반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을 텐데 그 정도는 인정해 달라"는 글을 올리자 다른 팬은 "마약 양성 반응인데 무죄가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또 다른 팬은 "마약도 초범은 원래 봐주는 것 아니냐"면서 "그리고 의약품 복용 중이었으니 그 성분 때문에 걸린 것일 수도 있다"고 옹호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성공회대학교 최진봉 교수는 "극렬 팬들은 자신의 스타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그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는 박유천의 말을 더 신뢰한다"라고 짚었다.

최 교수는 "국과수의 마약 검사 결과와 같은 과학적인 증거나 그 어떤 증거를 가져와도 그들은 맹목적으로 박유천의 말을 더 믿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이러한 극렬 팬들을 극우 보수단체와 비교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단적인 예로 소위 말하는 태극기 부대들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죄라며 정부가 탄압한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나"라며 "일부 박유천의 극렬 팬들 또한 이들의 모습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악어의 눈물' '희대의 거짓쇼' '불명예 퇴출' 등의 수식어로 점철된 박유천은 오는 26일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여부가 갈리게 된다.

하지만 박유천 측 변호인은 25일 "국과수 결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의뢰인(박유천)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히며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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