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뭐하세요?' 심야 카톡, 폭언, 폭행.."자살충동까지 불러"

[인터뷰]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학생, 학부모에 의한 욕설과 폭언, 폭행, 성희롱, 수업진행 방해
-최근 늦은 시간 전화나 문자, 카톡 등 휴대폰 교권침해
-정신적 충격으로 트라우마, 우울증, 자살 충동까지 이어져
-덮고 넘어가면 병을 더 키워...적극 드러내야
-학생인권과 교권은 충돌하지 않아...상호보완적인 것
-교권침해 상담 1811-7679(치유친구)로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황원판 센터장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 경남교육청 장학관)

◇김효영> 교권이 추락했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는 말이죠.
경상남도 교육청이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라는 곳을 만들었는데요. 학교 현장 교권의 실태에 대해서 들어보겠습니다.
황원판 교권드림센터 센터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네, 안녕하십니까?

◇김효영> '교권'을 정확하게 뭐라고 정의할 수 있나요?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교육공무원법에 ‘교권은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한다.’고 이렇게 돼 있습니다. 교권이라는 것은 선생님들의 교육활동을 위한 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업, 생활지도, 평가 등 제반교육활동을 위한 권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효영> 이렇게 센터까지 만드신 이유는, 교권이 침해받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죠?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발생이 안타깝게도 계속 증가하고 있고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도에서도 교권보호지원센터를 이렇게 만들게 됐습니다.

◇김효영> 계속 늘고 있다?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네, 참 다양합니다. 가장 많은 것이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욕설과 폭언, 폭행, 성희롱, 수업진행 방해 이런 것들이 가장 많고, 특히 최근에는 늦은 시간에 선생님들께 전화나 문자, 카톡 등을 보내는 휴대폰 교권침해, 사생활 침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고, 그래서 이 부분을 호소하는 선생님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효영> 아무 생각 없이 저녁에 선생님한테 문자 보내고, 카톡 보내고 하는 것도 교권침해가 될 수 있다?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중요한 또 급한 일이 있으면 당연히 해야 되겠죠. 그렇지만 담임선생님 입장에서 보면 3,40명을 맡고 있다 보니 아이들이 보내오는 사적인 그런, 예를 들어서 ‘선생님 심심해요, 선생님 뭐하세요?’ 이런 것들이 모였을 때 선생님들한테 특히 심야에는 좀 사생활 침해로 다가오고 그게 너무 심한 경우에는 노이로제를 호소라는 그런 분들도 계십니다.

◇김효영> 그렇군요. 노이로제까지. 충격적인 것은 욕설, 폭언, 폭행, 성희롱 이런 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좀 충격적입니다.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네, 특히 저희들도 현장에 나가보면 더 욕설과 폭언, 폭행이 위험한 것은 그 자체로도 물론 큰 침해가 되지만 그것이 정신적인 충격으로, 트라우마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우울증, 또 그것이 악화될 경우에 심한 경우에는 자살 충동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김효영> 그렇군요. 주로 학생들이 가해자가 많나요, 아니면 학부모들이 많나요?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주로 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들이 많고, 또 중·고등학교로 갈수록 학생들에 의한 직접적인 침해가 많습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대다수는 선생님을 존경하고 열심히 교육활동,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부 이렇게 안타깝게도 말씀 드린 침해 사항이 늘어나고 있는 이런 지점을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김효영> 그런 교권침해를 당하신 분들을 위한 곳이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인데, 문을 연지는 얼마나 됐습니까?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지난 3월 25일 개관했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났습니다.


◇김효영> 한 달. 문 여니까 호소하러 오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던가요?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네, 3월 25일 개관 이전에는 한 달 상담 건수를 보면 법률상담, 심리상담 각 1건. 두 분에 불과했는데 25일 오픈한 다음에는 약 52분이 총 62회, 그래서 4월 한 달간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증가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개관 이후에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 보다는, 그 이전에는 마땅히 호소할 데가 없었는데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도움센터가 생기니까 문을 두드린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효영> 어떤 분들이 도와주십니까?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법률적인 지원을 위해서 변호사님도 계시고 심리적인 상담과 치유를 위해서 1급 상담사, 교권전문 상담사님도 계시고, 그 외에도 전담 장학사, 그리고 이와 관련된 학생들의 치유를 돕기 위한 전문상담교사까지 그렇게 구성이 돼 있습니다.

◇김효영> 학생 치유는 뭐죠?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1차적으로는 선생님의 치유가 목적이지만 나아가 가해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치유도 도와드려서 결국은 관계가 다시 회복되고 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그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님께도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김효영> 센터가 문을 열자마자 수십 건의 민원이 접수가 된 겁니다.
그렇다면 그동안은 교권침해가 발생해도 참고 넘어가거나, 학교 안에서 유야무야 넘겼다는 말이 되는 겁니까?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네, 자칫 자기 잘못으로, 학교의 잘못으로 돌리고 숨겨 버린다든지. 또 대상이 남이 아니고 제자들이고 학부모들이다 보니까 혼자 감내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 심리적인 상처가 없어져 버리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병이 더 커지고 키워져서, 없어지지 않고 계속 악화돼서 더 큰 질병으로 이어지고 다시 교단으로 복귀하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조기치료라고 봅니다. 그래서 숨기거나 혼자 감내하기 보다는 드러내어서 적극적으로 조기에 치료를 해서 다시 제자들 곁으로 돌아가는 이런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효영> 그런데 학교 선생님들 이야길 들어보면, 교권침해가 발생해서 교장선생님 등관리자에게 보고를 하면, '괜히 시끄럽게 하지 말고 조용히 넘어가자' 이런 식으로도 대응을 많이 하신대요.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네, 저희 센터에서도 가장 우려하는 것이 바로 그런 점입니다. 교권침해는 학교에서 교육활동을 하다보면 당할 수 있는 일입니다. 누가 잘 하고 잘못하고를 떠나서 그럴 경우에 적극적으로 드러내어서 조기에 치유를 해야 효과적인 치유가 됩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바와 같이 개인적으로나 학교에서 덮어버리면 이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거죠. 이게 더 악화되고 병을 키워서 치유하는데 정말 큰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학교 관리자나 학교 현장 선생님들에게도 그런 일이 없어야 되겠지만 만일에 그런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드러내어서 조기에 치유해서 다시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문화가 되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그렇군요. 학교 현장에 출동도 하십니까?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네, 좀 심각한 사안이 있으면 현장에 직접 나가서 해결을 도와드리고 또 선생님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출동하신 사례도 있습니까?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네, 개강 이후에 지금까지 한 6번 정도 있었습니다. 한 가지 사례만 말씀을 해드리면, 피해 선생님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또 학생의 협박에까지 시달리는 그런 경우였습니다.
가해 학생도 분노조절장애로 치유가 필요한 그런 안타까운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현장에 나가서 피해 선생님의 심리치유부터 지원을 해드리고 우리 센터에서도 언제든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했고 지금도 계속 추후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도 분노조절장애라는 질병이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치유가 어려운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도교육청 협력병원인 희망드림센터가 있습니다. 여기서 무료로 분노조절장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했습니다.

◇김효영> 안타깝습니다. 선생님과 학생 모두 빨리 치유가 됐으면 좋겠고요.
일부에서는 그런 이야기도 합디다. 학생인권조례가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데, 지나치게 학생인권을 강조하면 교권은 더 떨어지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교권과 학생인권을 경쟁하는, 혹은 대립되는 개념으로 해석을 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최근에 와서 학생인권조례와의 관계에서 상호 대립적으로 비춰지는 부분이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결국 교권도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해서,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올바른 교육,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는 교권도 존중돼야 하고 아이들의 소중한 인권도 존중되고, 또 학부모님들의 권리도 존중돼야 하고 이런 교육 공동체의 권리가 상호 존중되는 그런 분위기가 돼야 한다, 그래서 상호 존중과 배려의 학교 문화가 이뤄져야 하고 그 속에서 교권과 인권은 상호 보완적인, 조화로운 관계로, 함께 추구해야 할 그런 관계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서로 존중하자는 것이지, 교권과 학생인권이 결코 대립적인 게 아니라는 말씀.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됐는데요.
끝으로 선생님들 중에 상담을 하고 싶으면 어디로 연락을 하면 됩니까?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교권문제로 고민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전화주십시오. 대표번호는 1811-7679, ‘치유친구’입니다. 그리고 경남교육청 홈페이지에도 링크가 돼 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황원판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장> 네, 감사합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 센터장을 맡고 계신 경남교육청 황원판 장학관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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