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란 밖 나가는 원유 없을 것"...한국 등 수입금지 예외 종료 선언

사진=미 국무부 영상 캡쳐
미국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8개 국가에 대해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외를 인정하는 조치를 종료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하면서 대(對) 이란제재 복원을 선포했으나,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한국,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대해 180일간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대만과 함께 7개 국가에 대해 제재 예외를 인정해 줬다”며 “오늘 우리는 더 이상 예외를 인정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밖으로 나가는 (원유는) '제로(0)'로 간다. 우리는 제재 준수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5월 2일 0시부터 이란산 원유수입은 전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란의 원유수출은 역사적인 수치로 떨어졌고, 우리는 국가안보이익에 부합하면서도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을 유지하는 치밀하게 계산된 방식으로 우리의 대이란 압박 작전을 극적으로 가속화 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이란 원유에서 다른 대안으로 전환하는 동맹과 우방국을 도울 것이며, 이런 전환을 원활히 하고 충분한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등 주요 산유국과 광범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는 미국의 원유생산 증산과 더불어 에너지 시장에서 충분한 공급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자신한다”며 국제 원유시장에서 큰 수급 불안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 정권의 지도자가 파괴적인 행동을 바꾸고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며 협상테이블로 돌아올 때까지 미국은 계속해서 최대한의 압박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도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초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SRE·significant reduction exceptions)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화'(0) 하기 위한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지난 몇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에 이란산 원유 금수 예외 인정 조치를 종료하기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관련 작업을 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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