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2일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오후 3시 30분쯤까지 5시간가량 비공개리에 박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박 씨와 황 씨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이번 주 중 이들의 대질조사를 할 방침이다.
대질조사는 박 씨 측과 일정을 조율해 황 씨가 수감돼 있는 구치소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흰색 모자를 쓴 박 씨는 "혐의를 인정하나, 황하나 씨가 시켜서 한 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앞선 두 차례 조사에서 박 씨가 피로를 호소해 계획보다 매번 일찍 끝내자 이날 세 번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박 씨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 원을 입금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또 박 씨가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영상도 입수한 상태다.
최근에는 당시 박 씨 등의 동선을 추적해 박 씨가 물건을 확보한 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황 씨의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CCTV 영상도 찾아냈다.
황 씨도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며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황 씨를 체포한 뒤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마약 판매상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저장된 텔레그램 화면을 발견했다.
황 씨는 이 메시지에 대해 박 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마약 판매상과 주고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씨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세 차례 조사에서 모두 기존의 입장대로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