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 金겹살…도매값 떨어졌는데 소매값 왜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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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4월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되면서 돼지고기 값이 오르는 현상이 반복된다. 특히 소비가 급증하는 삼겹살 가격이 많이 오른다.

그런데 올해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국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삼겹살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 중국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전 세계 돼지의 26%25 폐사될 수도"

중국 농업농촌부는 22일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섬인 하이난성의 6개 농장에서 146마리의 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돼 폐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하이난성 발병으로 지난해 8월 중러 국경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금까지 중국 내 31개 모든 성으로 확산됐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인 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 돼지고기 수급에 차질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네덜란드 라보뱅크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영향으로 중국에서 최대 돼지 2억 마리가 폐사하거나 살처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전 세계 사육 돼지 수 7억7000만 마리를 감안하면 26%가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이미 3월에 급등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7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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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돼지고기 시장 불안....일부 매점매석 의혹도 제기

이처럼 중국 발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전 세계 돼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 돼지고기 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입산 삼겹살은 물론이고 국내산 삼겹살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수입산 냉동 삼겹살의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1kg에 9950원으로 한 달 전 9900원 보다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산 삼겹살은 19일 기준 1kg에 1만9440원으로 역시 한달 전에 1만7080원에 비해 무려 13.8%인 2360원이 올랐다.

이처럼 돼지고기 값이 오르면서 중간 유통 과정에서 매점매석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도매가격은 떨어졌는데 소매가격은 오르는 엇박자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국내산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kg에 4606원에서 19일은 4456원으로 3.2% 하락했지만, 삼겹살 1kg 소비자가격은 같은 기간 1만8907원에서 1만9438원으로 오히려 2.8% 상승했다.

축산물 유통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은 매일매일 변하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 도매가격과 소매가격이 불일치 하는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수급 불안에 편승해서 일부 중도매인들이 시장에 (돼지고기) 물량을 풀지 않아 소비자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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