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오후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넘긴 공에는) 만일 비핵화를 한다면 북한에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써 있다.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한다면 얼마나 멀리갈 수 있을지 제한이 없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북한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을 계속 열어놓았다. 대화 기회를 잡을지 잡지 않을지는 김 위원장의 결정이고 이제는 공이 그 쪽 코트에 가 있다"면서, "(공이 북한에 가 있다는 점에서) 3차 회담 전망은 없다.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는 것 외에는 시기나 장소가 제 생각에 따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하노이 이후에도 미국은 북한과 계속해서 대화했다. 하노이에서 벌어진 일은 우리를 진전을 계속할 수 있는 더 나은 위치에 두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약속했다. 할 일이 있지만 계속해서 진전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최고인민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리겠다"며 미국의 '새로운 태도'를 주문했지만, 미 측 역시 북한의 태도변화를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왔다. 이날 해리스 대사의 발언 역시 이같은 입장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최종목표인 비핵화 진전을 위한 '연속적 조기수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한 만큼 이와 관련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제재) 해제 문제는 FFVD에 달려있다는 것에 대해 워싱턴(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의 초점은 FFVD의 달성과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협력하는가였다"라면서 "물론 (부분적 제재완화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했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북한의 FFVD에 대해 재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새로운 북미관계·미군 유해발굴과 송환·평화체제 구축 등에 대해서는 진전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또다른 합의사항인) 비핵화와 해제에 대한 문제는 완전한 비핵화가 될 때까지 해제는 없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세 분야에 대해 진전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하노이에서의 '노딜'에 대해 "하노이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했던 선택지는 '빅딜'과 '굿이너프딜'이 아니라 '배드딜'이냐 '노딜'이냐 둘 중 하나였고, 노딜을 선택함으로써 올바른 선택을 내렸다고 믿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계기 대북제재에 대해 "현 수준의 제재가 계속해서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같은 자리에서 문 대통령도 "우리 한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인 상태, 그 비핵화의 목표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완전히 문제가 끝날 때까지 공조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또 '2분 회담' 논란에 대해서도 "(한미 정상이) 2분보다 더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이후에도 확대회의가 오찬을 통해 이뤄지는 등 많은 대화들이 오고갔다고 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어젠다에 대해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일동맹이 강화되며 한국만 외교적으로 고립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한국은 고립돼 있지 않다. 미국은 한국과도 동맹관계다. 미일 동맹이 있고 한미 동맹이 있는데, 만일 한일이 양국 간 어떤 의견 일지를 볼 수 있다면 한미일 3각 동맹 역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