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후회해도 늦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벌였던 취임 후 첫 장외 집회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엄포를 한 셈이다.
그러면서 "토요일 집회에서 국민의 분노의 찬 질문에 문재인 정권이 대답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이 제자리로 올 때까지 국민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경우 한발 더 나아가 정부여당이 쉽사리 받기 어려운 요구를 협상의 선결조건으로 제기하며 압박하고 나섰다.
이어 "여당과 일부 야당의 밀실야합 내통정치는 4월 국회뿐 아니라 20대 국회를 마비시킬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다.
한국당이 이처럼 정국 교착 상황을 장외 호소에 의존하려 하는 건 최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이나 패스트트랙 논의를 두고 벌어진 한국당 '패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패스트트랙 등 패싱 현상과 관련해선 한국당이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 신설 문제에서 진정성 있는 대화를 거부해 자처한 측면도 있다. 때문에 한국당이 뚜렷한 정책적 대안 없이 장외에서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수석대변인은 "야당이 민생국회를 내팽개치고 거리로 나가는 것을 국민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장외투쟁을 할 때가 아니라 국회에서 국정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 민생을 위해 일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