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공사중단 장기 방치 건축물 정비 나서

광주 7개 건물...대부분 10년 이상 공사중단돼
범죄-안전사고 우려에 도심미관도 해쳐
철거나 공사 재개후 활용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키로

광주 남구의 한 장기방치 건축물(사진=광주CBS 이승훈 기자)
광주시가 공사가 중단돼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건축물로 인해 범죄나 안전사고 등이 우려됨에 따라 본격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광주시 남구 주월동 한 건물.

지난 1982년 병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하 2층에 지상 12층 규모로 짓기 시작한 이 건물은 27년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건물 외벽에는 굵직한 철근들이 앙상하게 남아 있고 주변은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와 우거진 잡초로 흉물스럽기만 하다.


건물 바로 옆 길은 인근 여고생들의 통학로로 사용되면서 낙하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사진=광주CBS 이승훈 기자)
이 학교측과 학부모들은 방치중인 건물의 낙하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되자 건물 외벽에 철거를 요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공사가 중단된 건물이 오랜동안 방치되면서 등하교를 해야 하는 학생들이 건물에서 떨어진 파편에 맞아 다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시 서구 마륵동의 한 병원 건물도 지난 2000년 건축 허가를 받아 2001년 착공됐지만 철근 콘트리트 구조로 14층까지 건물이 지어진 뒤 공사가 멈췄다.

지금은 유치권 행사중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건물 외벽에 내걸린 채 20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다.

이처럼 광주 도심에 공사중단으로 장기방치되고 있는 건축물은 모두 7곳.

남구에 세 곳으로 가장 많고 서구 두 곳, 동구와 광산구에 한 곳씩이다.

장기방치 건물은 청소년 탈선이나 범죄 장소로 악용되거나 안전사고가 우려되는데다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광주시는 국토교통부의 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정비계획을 마련해 본격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 근거는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며 사업기간은 오는 2021년까지다.

이에 앞서 국토부는 지난 2016년 5월 전국의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에 대한 실태조사를 마쳤다.

광주시는 건물을 매입하거나 건축주와 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철거 또는 공사 재개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주시 배윤식 건축주택과장은 "공익성과 사업성, 이해관계자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에 대한 정비 순위를 결정하는 등 정비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며 "사업설명회 개최와 의견 수렴, 건축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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