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 스페인 北대사관 습격 자유조선 멤버 체포"

스페인 마드리드의 북한대사관(사진=연합뉴스)
미국 당국이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크리스토퍼 안을 체포했다.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1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 연방 당국이 전직 미 해병 출신이자 자유조선의 일원인 크리스토퍼 안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안은 이날 기소 인정여부 절차를 밟기 위해 로스엔젤레스 연방법원에 출석했으며, 변호인의 요청으로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함께 연방요원들이 자유조선의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의 아파트도 급습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사안에 대해 미 연방수사국은 법무부로 질문을 넘겼고, 법무부 대변인은 지금 특정 사안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에이드리안 홍의 변호사인 리 월로스키는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성명에서 “미 법무부가 북한 정권의 형사 고소를 받아 미국인에 대해 영장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 절망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월로스키 변호사는 크리스토퍼 안이 지난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인 김한솔 구조작업에도 관여한 인물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스페인 당국은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 관련자에 대한 범죄인 인도요청을 할 계획으로 알려져 크리스토퍼 안과 에이드리언 홍이 스페인 당국으로 넘겨져 조사를 받게 될 지 주목된다.

또 자유조선의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이 북한 대사관 습격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FBI에 탈취한 정보를 넘긴 것으로 전해져, 이번 사건에 미국 당국이 연루돼 있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6일 소식통을 인용, FBI가 북한 대사관의 도난 물품을 스페인에 넘겨줬고 스페인은 다시 이를 북측에 돌려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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