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 국내사업부 정수진 간사는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성 결핍을 치료적인 요소가 아닌 가능성의 요소로 바라보고, 그들의 미술적인 실력을 예술가로서 향상시키기 위해 '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프로젝트의 취지를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 '그림으로 세상에 나오다 3'가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총 12명의 작가가 참여해 2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장애인 작가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작품과 아트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금을 확보할 수 있어 작가와 가족, 강사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이 작가들의 미술교육을 위탁한 아트 매니지먼트 시즈 플래닛(SYS PLANET) 아트팀의 권윤지 강사는 "전시장을 찾으면 작가들이 본인의 작품 앞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등 전시를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굉장히 좋아하는 것을 본다"며, 그런 모습을 보며 자신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이태윤 군의 어머니 유경수 씨는 "태윤이가 전시를 하면 티를 내지는 않아도 내심 뿌듯해 하는 게 느껴진다"며, "그렇게 스스로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그런 태윤이를 보며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경수 씨는 또, "사람들은 태윤이가 미술을 하는 것을 보고, 단순히 원래 미술을 잘 하고 뒷받침도 잘 해줬을 것이라 쉽게 생각한다"며, "태윤이는 집에서도 많은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다 버리고 자르고 새로 그리는 등 남들이 알지 못하는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태윤 군의 이 노력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 씨의 바람처럼 모든 이들의 재능과 노력이 인정받고, 편견과 차별이 없는 세상이 봄날처럼 찾아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