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한국에서는 남녀노소 모두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 자신의 외모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
정기적으로 피부관리숍이나 피부과에 가서 관리를 받기도 하고, 심지어는 늘 성형외과에 드나드는 여성들도 일상생활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 오래도록 '동안'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유행'인 것만 같다.
더욱 완벽한 외모를 추구해온 시간이 길었던 것과 대비해 몸매 관리를 중요시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개념이다.
즉, 1990년대 미국의 헬스 문화가 동양으로 전파되기 시작하고, 한국의 대중문화가 줄곧 미국의 영향을 받아온 결과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 어려 보이고 가냘픈 이미지의 여성 스타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 달리 한국의 여자 배우들이나 스타들, 특히 젊은 케이팝(K-pop) 아이돌들이 추구하는 것은 굴곡이 있는 늘씬함, 그리고 건강이 느껴지는 아름다움이다.
어떤 면에서는 이것이 '이상적인 여성 신체'를 선호하는 오늘날 한국의 취향을 반영했다고도 할 수 있다.
예쁜 몸매는 '단련'을 통해서 얻어진다. 필자가 다녔던 한국의 모 여자대학 기숙사에는 무료 헬스장이 있었고, 학교는 또한 주요 건물에 영리 목적의 헬스센터를 설치했다.
비교한 결과 전자는 간단한 시설로 운동을 습관처럼 하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함이지만, 후자는 교내의 영화관이나 식당·꽃가게 등처럼 고급스러운 환경을 갖추고 전문 교습이 가능한 곳이었다.
본교 학생들과 직원들은 가격 할인이 가능하며, 학교 헬스장 회원권을 구매하는 것은 많은 학생들이 졸업 전 반드시 해야하는 일 중의 하나가 되었다.
사실 서울의 크고 작은 거리마다 헬스클럽이 있다. 화장품 가게나 미용실처럼 언제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헬스클럽이다. 때로는 길 모퉁이의 작은 2층짜리 건물에서도 틈새를 파고들어 자리잡은 헬스클럽, 그리고 런닝머신 위에서 바깥을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살을 빼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함과 동시에 '입 단속'도 해야 한다.
한국의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팔고 있는 포장식품들은 모두 소비자들을 위해 열량을 표시해두고 있고, 건강을 위해 가볍게 식사를 하는 것 역시 최근의 또 다른 유행이 되었다.
칼로리는 없지만 포만감을 주는 젤리부터 각종 다이어트용 식사대용 식품, 식후 먹는 칼로리 소모 음료들이 '올리브영(Olive Young)' 같은 화장품 편집숍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고, 인터넷으로 7일 다이어트 혹은 다이어트용 식사 등을 주문하면 매일 세 끼를 집 앞까지 배송해 준다. 치킨 배달을 시킨 사람으로서는 그야말로 간담이 서늘해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몸매 관리는 본질적으로 생활방식 관리다. 어려 보이는 피부,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는 '나는 나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럴 만한 여건이 된다'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중국이나 한국의 SNS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운동을 하거나 헬스클럽에 있는 사진, 샐러드를 먹는 사진 등이 그것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정보를 전달하는 그 순간의 성취감이 그러한 생활방식이 가져다주는 변화 그 자체를 능가하기도 한다.
2013년 한국에서는 '뚱뚱해서 죄송합니까?'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되었다. 많은 젊은 여성들이 '완벽하지 않은' 몸매와 외모로 인해 겪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책이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뒤에는 언제나 남들이 알지 못하는 많은 고민이 있기 마련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한국 여성들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 '비결', 그것은 어쩌면 진짜로 존재하는, 즉, 여성의 외모에 대한 전 사회의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요구, 그리고 이로 인한 생활방식의 훈련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더 나은 자신'이 되길 바란다. 이러한 선택이 어떤 경우에는 개인의 본심에서 비롯되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사회적 압력, 혹은 개인의 바람이 각기 다른 정도의 외부 영향을 받아 결정되기도 한다.
이 모두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는 문제들이다. '아름다움(美)'이란 것에 더 많은 가능성을, 생활에도 더 많은 가능성을 주면 어떨까?
※본 기사는 중국 인민화보사에서 제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