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0일,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lobal Chief Operating Officer)에 호세 무뇨스 사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는 현대차의 전 세계 판매와 생산 운영을 담당하고 수익성 등 전반적인 실적과 사업전략을 주도하는 자리이다.
이번에 임명된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 딜러로 출발해 닛산의 전사성과총괄(CPO)까지 역임했고 자동차 업계에선 글로벌 사업 운영 전문가로 통한다.
결국 현대차가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반을 주도하는 자리에 무뇨스 사장을 임명한 것도 지난해 최악으로 떨어진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조 4,222억 원으로 지난 2017년 영업이익과 비교해 47.1%나 급감했다.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영업이익률이 가장 큰 골칫덩어리다. 현대차의 2018년 영업이익률은 2.5%에 머물렀다. 차량판매는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이 계속해서 떨어지면 벌어들이는 돈도 줄고 있다.
현대차도 무뇨스 사장이 현대차의 실적 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호세 무뇨스 사장은 인상적인 성과를 냈고 현대차 사업 전반의 비전과 동기부여에 기여할 검증된 리더"라며 "수십 년에 걸친 자동차와 기술에 대한 경험은 현대차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할을 맡기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도 "중요한 시기에 현대차에 합류해 기쁘다"며 "수익성 기반의 지속 성장을 이끌고 전체 공급망 관리, 딜러와 상생 솔루션 모색 등 내가 가진 역량을 발휘해 현대차가 자동차와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회사 주요 보직에 경쟁사 출신의 외국인 임원을 잇달아 영입해 선임했다.
지난해 10월, 디자인 총괄 자리에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임명했고 상품본부장에도 BMW M 북남미 사업 총괄 출신인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어 12월에도 연구개발본부장에 BMW 부사장 출신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선임했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최고 전문가를 영입해 주요 핵심부문의 총괄 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에 '올인'한 현대차는 이번에 합류한 무뇨스 사장에게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장과 북미권역본부장도 함께 맡겼다. 북미 시장은 최근 현대차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현재 북미 시장엔 제네시스 시리즈와 팰리세이드, 싼타페 등 SUV가 잇달아 출시된 상태이다. 그나마 최근 북미시장 실적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이번 인사를 통해 북미 시장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차는 "무뇨스 사장 영입으로 글로벌 생산 및 판매 운영 부문에도 글로벌 인재가 보강됐다"며 "전문성이 강조된 보다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