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판관은 19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 여러분과 헌법재판소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취임 인사에 앞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 임명 과정을 통해 공직자의 행위는 위법하지 않다거나 부도덕하지 않은 것을 넘어 한 치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며 마음 깊이 새겨 공직자로서 어떠한 의혹도 제기되지 않도록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 재판관은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된 것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와 이익이 헌법 재판에 반영되고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의 권리가 충실하게 보호돼야 한다는 국민 염원에 따른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받고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의 기본권이 다수의 그늘에 가려 외면당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 목소리를 정성을 다해 듣고,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따뜻하게 보듬으며, 국민 곁으로 가까이 다가서는 헌법재판소가 되도록 재판관으로서 소임을 다함으로써 국민과 헌재 가족에 진 빚을 갚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6년 후 국민의 따뜻한 박수를 받으며 퇴임하고, 퇴임 이후에도 공익을 위한 새로운 일에 헌신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날 함께 취임한 문형배 신임 헌법재판관은 "동료 재판관의 견해에 귀를 기울이고 열린 마음과 겸손한 자세로 토론하겠다"며 "다양한 시각에 열린 자세로 대하고, 소통과 성찰을 통해 편견이나 독선이 자리 잡지 않도록 경계하고 정진하겠다고 인사청문회에서 한 다짐을 떠올려 본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보장할 의무를 진다"는 말로 재판관에 임하는 심경을 대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