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주필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은 이 주술적 세계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글을 올리고 최근 발생한 세월호 유가족 비하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먼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세월호 유가족 비하발언을 두둔하며 논평을 시작했다.
정 주필은 "차명진 의원의 발언은 표현에서 다소 강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라면서 "세월호 사고에 대한 일부 정치권의 대응 양식은 이미 3류 정치로 전락됐다. 이는 뒤집힌 시대의 징표요, 독소를 뿜어내는 음모론이며, 해난 사고를 살해 음모로 둔갑시키는 주술적 코드가 된 지 오래다. 그들은 비탄에 잠긴 유가족들을 오히려 인질로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 주필은 세월호 참사가 주술적 요소를 가진 정치적 도구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누가 죽였나, 왜 구하지 않았나'하는 구호들을 보면 신경병적 음모론 외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면서 "그 자체로 악마적 주술이요, 악의적 코드다. 이를 곧이곧대로 인정하는 것은 한국 사회를 울긋불긋한 깃발이 나부끼는 전시대적 무당집 구석에 처박아 버리는 꼴"이라고 했다.
또한 정 주필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차 전 의원을 징계하겠다고 나선 것을 아프리카 원시종교인 부두교에 빗대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아직도 목사가 점을 치러 다니고 대통령 후보들이 조상 무덤부터 옮기는 나라"라면서 "세월호에 집착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금줄을 쳐놓고 보수세력의 영혼을 그 안에 묶어버리겠다는 주술이며 부두교적 시도다. 그것에 포획되어서는 결코 자유 우파가 제자리를 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정 주필은 5.18과 위안부, 미 장갑차에 숨진 미선이 효순이 사건을 나열하며 이 사건 모두가 '금줄'과 미신에 가까운 종교라며 이 모두를 걷어내버려야 한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도 적었다.
그는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금줄을 인정해버리고 나면 절대로 자유의 공간을 확보할 수 없다. 광주사태도 마찬가지요, 위안부 문제가 그러하며, 도처에서 새로 쳐지고 있는 금줄들이 그러하다"면서 "미선이 효순이 교통사고 등 사건사고가 생길 때마다 일부 세력들이 만들어 내거는 형형색색의 무당집 깃발들을 모두 걷어내 치워버리지 못한다면 그 위에 대한민국은 과연 무엇을 세워 올릴 것인가"라고 글의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황 대표는 차 전 의원의 세월호 유가족 비하에 대해 "자유한국당 소속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와 관련된 부적절하며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당 대표로서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죄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