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또 내린 공항버스…운행 수익률이 얼마길래?

(사진=연합뉴스)
공항버스 요금이 1000원 내려 공항을 오가는 시민들의 부담이 줄어들게 됐지만, 그동안 공항버스 회사들이 누려온 과다한 이윤에 비해 요금 인하폭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속 오르기만 하던 공공요금이 내리면서 업계가 선뜻 요금인하를 받아들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공항리무진, 서울공항리무진, 한국도심공항 등 서울 소재 공항버스 3사의 공항버스요금은 13000원으로 현행요금보다 1000원(교통카드 기준) 인하된다. 인하된 요금은 준비기간을 거쳐 5월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현금이나 신용카드 결제시 지금처럼 15000원을 내야 한다.

버스나 지하철, 택시 등 대부분의 공공요금은 물가나 임금비, 유류비 상승 때마다 조금씩 인상돼 왔다. 반면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해도 좀처럼 요금인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었다. 때문에 공항버스 요금인하 배경을 둘러싼 궁금증이 생긴다.

공항버스 요금인하의 내막은 이렇다. 서울시는 공항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2013년 이후 꾸준히 남는 장사를 해왔다고 보고, 지난해 공항버스운송원가분석을 실시해 대략 10%의 요금인하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10% 요금인하 판단의 근거가 된 건 공항버스 회사들이 버스를 운행해 벌어들이는 수익. 공항버스 회사들이 서울시에 제출한 자료만 놓고봐도 '수익이 쏠쏠했다'는 것이다.

공항버스 업체 연도별 운송수익률 (자료=서울시 제공, 제작=그래픽팀)
'공항리무진'은 2013년 공항버스사업 첫해부터 높은 운영수익률(6.1%)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2014년 15.3%, 2015년 20.5%, 2016년 18.8%, 2017년 14.6%로 수익률 고공행진을 거듭해오고 있다. '서울공항리무진'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회사의 2016년 영업수익률은 23.1%, 2017년 18.2%로 업계 최고수준이었다.


공항버스 회사들의 영업실적은 수익률이 10%미만에 머물고 있는 국내 대다수 법인들은 물론이고 10~20%대에 포진한 글로벌 우량기업들보다 높은 수치로 수익구조가 얼마나 좋은 지를 나타내준다. 그만큼 요금수준이 높았다고 볼 여지가 다분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항버스 회사들이 높은 운행수익률을 바탕으로 과거 수년동안 적지 않은 사내유보금을 쌓아왔고 요금을 내릴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요금인하를 추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도심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데는 자가운전(통행료 6600원)과 공항철도(직통기준 9000원), 공항버스 등 대략 3가지 선택지가 있으며 이 가운데 공항버스 요금이 압도적으로 높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비싼 공항버스 요금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높았다. 서울시의 시민여론조사에서도 공항버스 요금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게 나왔다.

서울시 여론조사 결과, 공항버스의 종합 만족도는 85.19점으로 시내버스 81.24, 마을버스 80.94보다 크게 높았지만, 요금만족도는 68.88점으로 최하점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공항버스 요금 인하를 계기로 서울시가 추진한 공항버스 요금인하가 성사되긴 했지만 이 회사들이 벌어들이는 수익률 대비, 시민들이 적정한 버스요금을 내고 있는 지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남아 있다.

지난 2017년까지 고공행진했던 영업이익률이 2018년 들어 갑자기 뚝 떨어진데다 업계가 밝히는 이유에도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2018년 승객이 많이 감소했고 인천공항 2터미널 완공으로 30여대의 차량을 증차한 부담이 업황에 안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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