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1, 2차전 패배와 관련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함이었다. 삼성은 1차전에서 0 대 4 완패를 당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3 대 5로 졌다. 지난해까지 37승13패를 거두며 '약속의 땅'으로 불린 제 2의 홈 구장인 포항에서 처음으로 시리즈 스윕을 당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김 감독은 이와 함께 선수단을 불러 미팅도 가졌다. 김 감독은 "1, 2차전 동안 야수들이 수비에서도 좋지 못했고, 공격에서도 힘을 쓰지 못해 반성을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1차전에서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선발 덱 맥과이어가 5이닝 2실점(1자책) 호투에도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타선은 키움 우완 선발 안우진에게 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침묵했다.
2차전에서도 삼성은 4안타 3볼넷을 얻어내며 3득점에 그쳤다. 그나마 이원석이 희생타와 홈런으로 2점을 내줬다. 11안타 5득점의 키움에 타선에서 밀렸다. 김 감독은 "선발 백정현이 4회 2사 만루에서 9번 김혜성에게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이후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것도 아쉬웠다"면서도 "그러나 타선이 힘을 내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날 삼성은 라인업에 다소 변화를 줬다. 김 감독은 "구자욱이 목이 좋지 않아 빠진다"면서 "대신 박한이가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2연전에서 좋지 않은 이학주 대신 2군에서 좋았던 박계범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은 현재 팀 에이스로 볼 수 있는 저스틴 헤일리가 선발 등판한다. 헤일리는 앞선 2경기에서 15이닝 21탈삼진 4피안타 무실점의 무시무시한 괴력투를 뽐냈다.
포항에서 첫 3연패 위기에 놓인 삼성. "야수들이 반성을 해야 한다"는 김 감독의 경고성 메시지가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