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유천 마약 구매 정황 담긴 CCTV 확보"

ATM에서 의심 계좌에 입금하는 장면 CCTV에 찍혀
특정 장소에서 마약 추정되는 물건 찾는 영상도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가수 박유천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경찰이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가 마약을 구입하는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 씨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 원을 입금하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또 박 씨가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영상도 찾아냈다.

이 같은 수법은 대포통장이나 계좌를 이용해 돈을 받은 뒤 마약을 어딘가에 숨겨놓고 장소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이다. SNS와 '던지기'가 결합한 비대면 마약 거래 방식으로 최근 마약사범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구속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 씨도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했다.


특히, 하일 씨는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돈을 입금했다가 CCTV를 통해 신원이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박 씨가 황 씨와 함께 호텔에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가 마약 반응 검사를 받을 당시 모발을 제외한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것에 대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 씨는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던 중 피로를 호소하며 재출석 의사를 밝혀 오후 7시 25분쯤 귀가했다.

경찰은 박 씨가 황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하기 전 '던지기 수법'으로 직접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보고 이날 박 씨를 상대로 정확한 구입 횟수와 경로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씨는 이날 조사에서도 기존 입장대로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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